경기 여주시 대신면에서 고구마 농업을 전업으로 하는 JK 영농조합을 아버지(최정기)와 함께 경영하는 ‘청년 농부’ 최호진(25·남)씨는 전날 점동면 소재 중증장애 영·유아들이 주로 생활하는 여주 천사들의 집을 방문해 자신이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고구마 및 과자, 음료 등 2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물품 전달에는 최씨의 이웃 나눔의 순수한 마음이 친구 등에게 알려지면서 친구들도 동참하는 차원에서 간식류 및 음료 등 물품 구입과 여주 천사들의 집까지 물품 운반까지 함께하자 새해 청년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지역 사회의 칭송이 이어지고 있다.
최씨는 25세의 청년으로 20년 이상 고구마 농사에 전념하는 아버지의 고구마 농업을 가업으로 대를 잇겠다는 야심찬 꿈을 펼치는 새내기 청년 농부로 작년에 일정 면적의 밭을 자신의 책임하에 가꾸고 수확해 생애 첫 수입을 올렸다.
그는 "대학을 휴학하고 군 복무를 거치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20년 이상을 고구마 농업이라는 한길을 걸어오는 과정이 자신의 눈에는 고구마가 단순한 농업이 아닌 사업이라는 시각으로 닦아 왔다”며 “제대 후 복학보다는 아버지의 농업을 잇는 고구마 사업에 도전해 성공한 청년 농부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아버지 일을 도우면서 자신의 책임하에 일정 면적을 모종 식재, 수확, 판매까지의 과정은 생각보다 힘들다"며 "수확이 저조할 경우 1년간의 노력이 헛수고라는 생각과 책임감에 모든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고 대를 잇는 청년 농부의 길에 조금도 후회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이웃 나눔 물품 전달식에 동참한 청년 농부 3명의 친구들도 "처음 최씨가 자신이 1년간 고생해서 번 수익금의 일부로 물품을 구입해 장애인 시설에 기부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별로 실감이 안났으나 막상 물품 구입과 전달과정 등에서 동참하다 보니 어려운 이웃과 나눔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최씨는 "장애인 및 어려운 이웃과 나눔에 대한 마음가짐은 지적 장애인 친구가 중학교와 고등학교 동기로 고3학때는 같은 반을 하면서 비장애인들은 건강한 신체로 일상생활의 불편을 모르고 생활하는데 장애인 친구는 사소한 일상생활에서도 불편을 겪는 것을 보고 사회 진출하면 장애인 및 어려운 이웃과 나눔을 이때부터 생각했다”고 밝혔다.
여주천사들의 집 관계자는 "현재 이곳에는 영·유아 위주의 지적장애, 휘귀·난치병 장애 등 중증 위주의 영·유아 및 일부 와상 중증장애인 등 70여명이 생활을 하고 있다"며 "청년들이 기부한 물품과 따뜻한 사랑의 마음도 함께 시설 내 장애인들에게 고루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여주/ 김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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