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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러 리스크' 고조에 산업 전반 줄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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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러 리스크' 고조에 산업 전반 줄타격 우려
  • 서정익기자
  • 승인 2022.02.22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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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 최대 위협
항공·조선·자동차 등 악영향 불난듯
원자재 수급난에 배터리기업 부담 가중
美제재 시 전자·IT제품 수출금지 가능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에너지와 원자재 수급, 수출 등 산업 활동 전반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지투데이 제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에너지와 원자재 수급, 수출 등 산업 활동 전반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지투데이 제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산업계에서는 가뜩이나 코로나19, 국제유가 상승, 공급망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와 원자재 수급, 수출 등 산업 활동 전반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우려가 되는 것은 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이다.

침공이 현실화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유가 급등 시 항공, 철강, 화학, 조선, 자동차, 건설 등 전 업종에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러시아로부터 가장 많이 수입하는 품목은 나프타(25.3%)고, 두 번째가 원유(24.6%)다. 나프타,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국내 산업계는 당장 대체재를 구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맞게 된다.

이와 함께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에 들어가는 원재료 중 러시아 생산 비중이 비교적 높은 니켈과 알루미늄 가격도 최근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배터리 기업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또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희귀가스인 네온(Ne)과 크립톤(Kr)을 주로 수입하는 국내 반도체 업계 역시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된 네온 중 28.3%가 우크라이나(23.0%)와 러시아(5.3%)에서 들어왔다. 재작년의 경우 우크라이나가 52.5%로 1위였다.

현지에서 공장이나 법인을 운영 중인 한국 기업들은 비상 체제를 가동하며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체류 중이던 주재원들을 모두 귀국시킨 상태다. 현지 법인은 현재 가동 중이며 러시아 내 생산·판매법인은 변동 상황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현대차도 아직까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고 전했다.

우리 기업들은 정세 변화에 따른 연쇄적 파급 효과를 더욱 우려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는 3만8161대, 기아는 5만1869대를 러시아에 수출했다. 우리나라 완성차 전체 수출 물량 중 러시아 수출 비중은 4.5% 정도다.

완성차 업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충돌이 전면전으로까지 확대될 경우 러시아 현지 내수가 약 29% 줄어들면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역시 미국이 예고한 대로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반도체 제재에 나서면 직·간접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러시아 반도체 수출액은 7400만달러(약 885억원) 규모로 크지 않은 편이지만 제재 범위에 따라서는 미국 반도체 기술이 탑재된 전자·IT 제품의 수출까지 금지되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의 경우 기존 재고가 있어 당장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고조에 따른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공급선 다변화, 재고 관리 등을 통해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서정익기자 
seo@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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