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학교 1019 여순사건 연구소에서 5년째 유족들의 상처를 직접 채록정리하는 일을 해왔던 정미경 연구원의 첫 소설집 ‘공마당’(문학들 刊)이 출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소설집에 실린 이야기들은 1948년 10월에 일어난 ‘여순사건’을 사건 이후 남겨진 자 또는 살아남은 자들의 증언들을 담았다.
작가는 양민학살이라는 부끄러운 역사에 대한 증언만이 아니라 그로 인해 차별받고 마녀사냥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인물들과 그 가족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엮어 냈다.
정미경 작가는 “채록을 한 날이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막걸리 한 병을 샀다. 녹화된 영상에서 그분들의 말을 옮겨 적으며 나는 한순간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죽어간 사람들, 그들을 가슴에 묻고 행여 가슴옷자락 풀며 튀어나올까 봐 숨 한 번 제대로 쉬지 못하고 살아온 사람들을 감당하기 힘들었다”며 “이 소설집에 수록된 소설들은 채록을 하는 틈틈히 한 문장씩 쓴 것이다”고 작가는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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