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동해안 산불 말로만 들었지"…서산 산불 피해 주민 '망연자실'
상태바
"동해안 산불 말로만 들었지"…서산 산불 피해 주민 '망연자실'
  • 서산/ 한상규기자
  • 승인 2022.04.10 0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망연자실한 서산 산불 피해 장 모 어르신. [연합뉴스]
망연자실한 서산 산불 피해 장 모 어르신. [연합뉴스]

"동해안 산불 말로만 들었지 막상 당하고 보니 이렇게 무서운 줄 몰랐습니다."

9일 오전 충남 서산 운산면에서 발생한 산불로 살던 집이 완전히 불에 탄 장 모(78·운산면 팔중리) 어르신은 "양말 한 짝 가져 나오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장 어르신은 이날 오전 집 뒤편 산에서 불이 났다는 말을 듣고 끄러 나섰다가 불길이 사는 집 쪽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급히 돌아왔다.

불길은 초속 15m의 강한 바람을 타고 이미 집 바로 뒤쪽의 작은 산까지 와 짙은 연기를 내뿜었다.

다급한 마음에 작은 물통이라도 들고 집 주변 산에 연신 물을 뿌렸으나 불은 어느새 집으로 옮겨붙어 삽시간에 집 전체를 집어삼켰다.

그는 "큰 불길이 그야말로 강한 바람에 회오리치듯 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퇴직하고 한적한 이곳 마을에 와 부인과 함께 10년이나 살던 집이 하루아침에 가재도구 하나 건질 것 없이 모두 불타 버린 상황에 망연자실했다.

급히 그곳을 빠져나왔다가 부인만 임시대피소인 팔중리 마을회관에 남겨 두고 전소된 집에 다시 온 그는 "이제 어찌 살아야 할지 걱정"이라며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팔중리 인근 고풍리 일대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주택 3채와 창고 등이 전소되고, 청소년수련시설 1개 동 일부, 공장 창고 일부도 불에 탔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근 마을 주민 60여 명이 고풍리와 팔중리 마을회관, 운산면 주민자치센터로 일시 대피했다.

 이날 산불은 쓰레기를 소각하던 과정에서 산으로 불길이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매일신문] 서산/ 한상규기자 
hansg@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