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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노원구민, 불암산 힐링타운 고층아파트 개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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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노원구민, 불암산 힐링타운 고층아파트 개발 '반발'
  • 홍상수기자
  • 승인 2022.04.18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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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경관 훼손‧조망권 침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오승록 구청장 공동위원장 맡아
서울시 도시계획 변경 반대 서명운동과 성명서 발표
노원구 힐링타운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
노원구 힐링타운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 자동차학원 잔여 부지였던 중계동 '불암산 힐링타운' 인근 빈 땅에 33층짜리 공동주택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구청과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불암산 자연경관 보존 비상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오승록 구청장, 주민대표 양수남)를 결성하고 불암산과 철쭉동산 훼손을 막고 주민 조망권을 지키겠다는 성명서를 발표, 서울시가 도시계획 변경을 허가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 문제의 부지는 불법 음식점과 쓰레기와 폐자재가 적치돼 장기간 구민들의 민원이 발생하던 곳이었다. 그러나 구에서 부지를 매입하고 생태휴식공간 조성 사업을 시작하면서 나비정원, 철쭉동산, 산림치유센터, 무장애 순환산책로, 유아숲 체험장, 정원지원센터 등으로 주민들의 발길이 많아졌다.

하지만 2021년 부동산 개발 업체인 현 토지주가 해당 부지를 매입한 뒤 올 초부터 서울시에 도시계획 변경을 통해 아파트를 건립하기 위해 구청에 방문했다.

이에 인근 중계2단지(1800세대)와 중계4단지(690세대) 주민대표 등은 진정서를 포함한 주민 민원을 제기했다. 

비대위 양수남 주민대표는 주변 2·4·5단지 아파트 전부가 15층인데 33층 아파트가 웬말이냐며 노원구와 지역주민이 오랜 기간 조성해 온 힐링타운이 민간 개발을 통해 훼손되게 될 위기라며 “불암산과 철쭉동산은 노원구민의 자랑거리이며 힐링 공간이다. 주민과 협의 없이 이를 훼손하는 서울시 도시계획 변경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불암산의 자연경관이 훼손될 위기에 있는 것을 인지하고 노원구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공익을 외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구 관계자도 “노원구는 80년대 후반 정부 주도의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해 서울 자치구 중에서도 공동주택 비율이 가장 많은 비율(83%)을 차지하고, 대규모 재건축 도래 등으로 향후 공동주택 비율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잔여 부지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천혜의 환경인 불암산과 어렵게 복원해 둔 주변의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구민의 휴식공간은 줄어든다”고 밝혔다.

한편, 구는 2019년부터 잔여부지에 힐링타운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휴식공간 및 자연 체험 학습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건의해왔다.
 
비대위는 서울시 도시계획 변경을 막기 위해 서명운동과 피켓시위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국매일신문] 서울/ 홍상수 기자
HongSS@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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