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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짜뉴스와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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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짜뉴스와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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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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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과장

정치적 양극화나 대결 구도가 강화될수록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활개 칠 공간은 넓어진다. 높은 장벽 안에서 유사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끼리 동의와 격려를 주고 받으면서 자신들만의 신념체계를 강화해 나간다. 더 나아가 자신의 신념체계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사실을 조작하는 것을 서슴지 않거나 몇 가지 정보를 짜깁기해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기도 한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더 이상 객관적 사실이나 진실 여부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신념체계에 대한 동의 여부가 모든 것을 판단하고 선택하는 기준이 된다. 이제 객관적 진실은 더는 유의미하지 않게 되고, 가짜뉴스는 기정사실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선거와 관련해서도 수많은 가짜뉴스들이 생산되고 있다. 2022년 3월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도 특정 후보자란의 기표란이 코팅되어 기표도장이 절반밖에 찍히지 않는다는 가짜뉴스가 나돌았다. 또한 사전투표에서 기표한 투표용지가 선관위 사무국장실에서 발견되어 이를 부정선거의 증거라는 주장이 있었다.

이는 우체국으로부터 선관위에 접수된 회송용봉투를 우편투표함에 투입하기 전의 상황으로 공직선거법 제176조 제1항은 구·시·군선거관리위원회는 우편으로 송부된 사전투표·거소투표 및 선상투표를 접수한 때에는 당해 구·시·군선거관리위원회의 정당추천위원의 참여하에 우편투표함에 투입·보관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정당추천위원이 참여하기 전까지 시간동안 안전한 장소에 보관할 필요가 있고 민원인의 출입이 없는 사무국장실에 보관한 것으로 부정선거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정보가 증가하면 더욱 공개적이고 투명한 사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와는 반대로 정보의 증가와 함께 조작된 정보도 늘어나게 되고 유튜브 클릭을 유도해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다. 이러한 가짜뉴스 근절을 위해서는 정보의 소비자가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nec.go.kr)에서는 ‘선거 바로알기 코너’를 통해 선거 관련 가짜뉴스에 대한 팩트체크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유권자 스스로 가짜뉴스의 진실여부에 대해 확인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가짜뉴스를 만든 세력의 정치적 의도에 휘둘리지 않도록 비판적 문제인식 능력을 갖추고 온라인플랫폼의 알고리즘에 따라 특정 정보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자신의 신념, 가치관 등이 그 정보 습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스스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선거운동기간이 개시된 현 시점에서도 수많은 가짜뉴스들이 양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4년간 지역을 이끌어갈 일꾼을 뽑는 중요한 선거에서 비판적 검증을 통해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말고 정책·공약비교와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를 당부드린다.

[전국매일신문 기고] 김동현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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