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지역의 공천 참사로 민심을 잃고 판세가 불리해지자 오하근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후보가 흑색선전으로 일관하다 패색이 짙어가자 선거를 코앞에 두고 갑자기 시예산으로 1인당 100만 원씩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지난 28일 발표했다.

민주당 순천지역위원장인 소병철 의원은 같은 날 “오하근 후보가 벼랑 끝 순천 민생을 획기적으로 살리는  공약을 발표했다”며 “모든 순천시민 대상, 1인당 100만 원 지급, 2인 가족 200만 원, 3인 가족 300만 원 지급 등 지역 화폐 발행으로 약 2800억 원 상당의 지역 화폐가 소비되면 순천경제 활성화와 28만 명이 넘는 순천시민 일상을 빠르게 회복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들께 생명수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 후보가 당선되면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를 꼭 성공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공약에 일부 시민들은 “선거가 코앞인 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시민을 우롱한 사기 공약”이라며 오하근 후보와 소병철 의원을 향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다급해진 오 후보 캠프 측은 28일자 단톡방에서 ‘순천시 예산이 아닌 소병철 지역위원장이 국비로 진행되는 확실한 약속이다’, ‘오늘은 최대한으로 위 공약 웹자보와 노관규 후보의 여성비하 발언을 퍼날라 주세요’라는 내용의 주고 받은 문자가 확인돼 파문이 일파만파 일고 있다.

시민 A모씨(38·장천동)는 “소병철 의원이 언급한 대로 순천이 왜 벼랑 끝 민생인지? 또 2800억 원을 국비로 가져온다고 오하근 측에서 언급했는데, 어떤 국가 예산으로 가져올 수 있는지를 밝히라”며 “또 소 의원이 2년이 다 되도록 순천의 벼랑 끝 민생을 지금것 챙기지 않다가 이제사 벼랑 끝 민생을 운운하는지를 밝히라”고 비토했다.

이어 “오하근 후보가 당선되면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를 꼭 성공시키겠다고 했는데 낙선이 되면 ‘나몰라라’ 하겠다는 것이냐”며 “다급해진 소병철 위원장과 오하근 후보의 민낯이 이번 선거전에서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 B모씨(59·왕조 1동)는 “재정자립도 18%에 1년 예산이 1조7000억 원의 순천시가 1인당 100만 원씩, 총 2800억 원을 지급한다고 다급한 공약을 했는데 시 재정에 대한 무지의 소치”라며 “시 예산으로 표를 사겠다는 이런 후보에게 시 곡간을 맡겼다간 시 재정이 파탄 날것은 불 보듯 뻔한 사실 아니냐”고 비꼬았다.

[전국매일신문] 호남취재본부/ 이봉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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