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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기업대출 올해만 3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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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기업대출 올해만 32조↑
  • 서정익기자 
  • 승인 2022.06.06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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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등 중기 대출 25조원 급증…코로나 진정되자 원자재가격에 타격
가계대출 8조원 감소와 대조…이창용 "중기·자영업자에 정책적 대응 필요"
[연합뉴스]
[연합뉴스]

5대 주요 시중은행에서 올해 들어 5개월 동안 기업 대출이 32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약 8조원 줄어든 것과 대조적으로 특히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 등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분의 77%를 차지했다.

금리가 계속 오르는 가운데 만약 오는 9월 대출 원금 만기 연장이나 이자 상환 유예 등의 금융지원까지 종료되면,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기업 대출 부실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금융·경제를 위협하는 주요 뇌관이 될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5월 말 기준 기업 대출 잔액은 668조62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 말(635조8천879억원)과 비교해 올해 들어 5개월 사이 32조1천750억원 늘었다.

증가폭이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가 엄격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1∼5월·24조4천203억원)보다도 오히려 7조7천547억원 커졌다.

기업 대출 증가액(32조1천750억원) 가운데 약 77%(24조6천168억원)는 중소기업(소상공인 포함) 대출이었다.

이처럼 기업 대출이 30조원 넘게 불어나는 동안 가계대출은 7조9천914억원 감소(709조529억원→701조615억원)했다.'

최근 주춤한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 대출이 급증하는 추세는 한국은행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4월 말 기준 기업의 예금은행 원화 대출 잔액은 1천106조원으로 한 달 새 12조1천억원 또 불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 폭(12조1천억 원)은 4월 기준으로 2009년 6월 통계가 시작된 이후 두 번째로 컸다.

중소기업 대출이 7조8천억원, 대기업 대출도 4조4천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만 2조6천억원에 달했다.

'1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에서 3월 말 기준 모든 산업 대출금(1천644조7천억원)도 작년 4분기보다 63조9천억원 늘었다. 이 증가 폭은 2020년 2분기(69조1천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대출 용도별로는 1분기 시설자금이 22조원, 운전자금이 41조9천억원 각각 늘었다. 모두 역대 2위 기록이다.

향후 금리가 더 뛰고 금융지원이 종료되면 급증한 기업대출 가운데 일부에서 연체 등 부실이 나타나고, 금융·경제 시스템의 위험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은 등의 진단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간담회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 오를 때마다 가계 부담이 3조원, 기업 부담은 2조7천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영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 위험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매일신문] 서정익기자 
seo@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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