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의 최고령 MC 송해가 항년 9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는 1927년 4월 27일 생으로 본명은 송복희, 고향은 황해도 재령군이다. 삼남매 중 둘째로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6.25 전쟁까지 겪은 살아있는 한국 근현대사라 할 수 있다.
전쟁 초기 그는 구월산 일대에서 활동하던 공산당 유격대의 모병을 피하려 인근 마을에 숨었다, 돌아가지 못해 가족과 영원히 작별하게 됐다.
북한 인민군의 진주로 실향민 처지가 된 송해는 연평도에서 군함을 타고 부산으로 월남하게 됐다. 이때 바닷길을 건너오며 바다 해(海) 자를 예명으로 쓰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군에 입대한 그는 당시 군대 선임의 여동생 '석옥'과 결혼해 슬하에 세 명의 자식을 두었다. 부인 석옥이 씨는 2018년 먼저 세상을 떠났고, 아들은 1994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제대한 뒤에는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로 연예활동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MC경험을 쌓았다. 이후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와요', 고전 '유모어극장', '유머 1번지', '코미디 하이웨이' 등에 출연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오랫동안 MC로 활약했다.
송해는 아들을 먼저 보낸 충격을 잊기 위해 참여한 '전국노래자랑'에서 1988년부터 2022년까지 MC를 맡아 지난 달 23일 최고령 진행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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