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BTS 단체 활동 잠정 중단, RM "지쳤다고 말하는 게 죄 짓는 것 같아"
상태바
BTS 단체 활동 잠정 중단, RM "지쳤다고 말하는 게 죄 짓는 것 같아"
  • 한송이 기자
  • 승인 2022.06.15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룹 방탄소년단 / 사진=방탄티비 유튜브 채널
그룹 방탄소년단 / 사진=방탄티비 유튜브 공식채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4일 오후 9시 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BANGTANTV'(방탄티비) 채널을 통해 '찐 방탄회식' 영상을 공개했다. '찐 방탄회식'은 방탄소년단이 데뷔 9주년 기념 'BTS FESTA'(비티에스 페스타) 콘텐츠 일환이다. 

이번 영상을 통해 방탄은 향후 일정 기간 동안 단체 활동이 아닌 각자 개인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RM은 " 방탄소년단이 'Dynamite'(다이너마이트)까지는 우리 팀이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그 뒤에 'Butter'(버터),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를 하며 우리가 어떤 팀인지 모르겠더라. 내가 항상 가사를 쓰는 것도 그렇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중요하고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진 거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라고 말했다.

RM은 "K팝도 그렇고 아이돌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도록 놔두지 않아야 하는 것 같다.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아침에 나와 헤어 메이크업을 하고 그러면 인간적으로 성숙할 시간이 없다. 내가 생각을 많이 하고 시간을 보낸 다음에 숙성해 나와야 하는데 옛날에는 그렇게 할 수 있었는데 이제 방탄소년단을 10년 하다 보니까 숙성이 안 되더라. 내가 어떤 사람이고 방탄소년단이 어떤 팀이고 내가 여기 왜 있고 내가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 인터뷰를 하고 인식하고 나아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우리 팀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는 모르겠더라"고 토로했다.

지민은 "지금에 와서야 우리가 각자 어떠한 가수로 팬분들에게 남고 싶은지를 이제야 알게 돼서 힘든 시간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제서야 (각자의) 정체성을 가지려는 것 같고 그래서 좀 지치는 게 있는 게 아닐까.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많은데 매사 솔직할 수 없다. 편하게 말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까 그래서 지치는 게 있었던 것 같고 조금씩 풀어가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RM은 "지쳤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죄짓는 것 같으니까"라고 고백했다.

슈가는 "제일 힘든 게 가사 쓰는 거다. 난 한 번도 2013년부터 작업하며 한 번도 너무 재밌다고 생각하며 작업한 적이 없다. 항상 괴로웠고 항상 쥐어짰다. 근데 지금 쥐어짜는 거랑 8년 전 쥐어짜는 거랑 너무 다르다. 그때는 할 말이 있는데 스킬적으로 부족해 쥐어짜는 것이었고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RM은 "언젠가부터 그런 생각이 드는 거다. 내가 (팀을 대표해) 인터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내 생각인데 우리 팀 생각인가. 언젠가부터 이런 것들이 죄책감도 많이 들었다. 혼자서 할 말은 많이 쌓였는데 팀으로서 할 말이 없는 거다. 멤버 중 한 명인데 꼴에 영어 좀 한다고, 꼴에 리더라고. 팀 거를 하다가 이제부터 내 거 해야겠다고 모드를 확 바꾸는 게 이젠 안 되겠더라. 결국 나 혼자로 돌아올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슈가는 "공동체로 살아간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고 털어놨다. 뷔는 "우리가 여태까지 단체로만 집착을 많이 했었어서. 개인으로 다 활동을 하든 뭘 하든 다시 단체로 모이면 시너지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RM은 "(솔로) 믹스테이프라는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앨범으로 변환할 것 같다. 타이틀은 붙이기 나름인데 '솔로 데뷔'는 너무 거창하고 사실 그동안 믹스테이프라고 준비했던 콘텐츠가 웬만한 앨범보다 인풋이 들어갔다"며 "사실 우리는 늦었다. 그런 기조의 변화가 있을 거라는 걸 여기서 언급하는 게 자연스러울 것 같다. 기사로 나가면 너무 딱딱하니까"라고 멤버 각자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귀띔했다.

본격적인 솔로 앨범 활동의 첫 주자로 나서게 된 제이홉은 "내가 시작이지만 각자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 시작점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민은 "준비를 해보니까 알겠더라. 마음이.. 어쨌든 이것조차도 팬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걸 담는 건데 마음 상태가 복잡해지더라"고 털어놨다.

솔로 앨범 활동에 집중하면서도 방탄소년단 단체 자체 콘텐츠 '달려라 방탄' 촬영과 공개는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제이홉은 "일단 9년 동안, 그리고 10년 차 동안 함께 해 준 멤버들한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 또 함께해 준 팬 분들한테 가장 먼저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멤버들이랑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사실 조금은 찢어져 봐야 이렇게 다시 붙일 줄도 알고 그런 시간,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이것에 대해 너무 안 좋게 부정적으로만 생각 안 해주셨으면 좋겠고 굉장히 건강한 플랜이라는 걸 인식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BTS란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것 같고 방탄소년단의 챕터 2로 가기 위해 필요하고 좋은 시점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아미도 9년 동안 함께해왔던 것만큼 잘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다. 앞으로도 멤버들이 다들 건강하게 각자의 것을 하며 건강한 마인드로 살았으면 좋겠다. 이해 아닌 이해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슈가는 "그럼. 우리가 해체한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잠깐 떨어져 살 수도 있는 거고"라고 말했다.

RM은 "내가 쉬고 싶다고 하면 여러분이 미워하실까 봐, 죄짓는 것 같아서.. 각자 멤버도 마찬가지고 어떻게 하다 보니까 우리가 논현동 작은 데서 살다가 백악관까지 가고. 난 내가 여전히 하고 싶고 지키고 싶은 건 우리가 같이 함께 진심으로 무대에 서고 회식에서 얘기했을 때 어떤 법칙과 상관없이 행복하게 얘기하고 행복하게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게 내가 원하는 거다"며 오열했다. 

이어 "난 방탄소년단을 오래 하고 싶다. 오래 하고 싶고 방탄소년단을 오래 하려면 내가 나로써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내가 방탄은 아니니까. 방탄의 일부니까. 그래서 여러분의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고 너무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다 솔직하게 다 하지 못하는 점 항상 죄송하다. 하지만 우린 늘 진심이다"고 말했다.

RM의 말에 제이홉, 정국 등 멤버들도 함께 눈물을 보였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 10일 앤솔로지 형식의 신보 'Proof'(프루프)를 발매했다. 일곱 멤버들은 이번 앨범을 통해 지난 9년간 함께 이뤄낸 숱한 증명을 되새기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낸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