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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출시 15년…스마트폰과 함께 태어나 자란 '아이폰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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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출시 15년…스마트폰과 함께 태어나 자란 '아이폰 세대'
  • 미디어팀/ 이현정기자
  • 승인 2022.06.30 0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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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애플스토어에 전시된 아이폰 13(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애플스토어에 전시된 아이폰 13(사진제공/연합뉴스)

'스마트폰 혁명'을 촉발한 아이폰이 29일(현지시간)로 출시된 지 15주년이 됐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가 선보인 1세대 아이폰은 2007년 6월 29일 출시됐다.

잡스는 그로부터 6개월 전 아이폰을 소개하는 행사에서 "오늘 3가지 혁신적인 제품을 소개한다"며 "터치 컨트롤 기능을 가진 와이드스크린 아이팟, 혁명적인 모바일 폰, 혁신적인 인터넷 통신 기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들은 세 개의 별도 기기가 아니다. 이것은 하나의 기기다"라고 그가 말하자 청중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WSJ은 '아이폰 베이비'란 다큐멘터리를 통해 아이폰 출시일과 같은 날 미국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태어난 노아 슈믹의 삶의 궤적과 아이폰의 변천사를 나란히 포개 아이폰이 어떻게 새로운 세대를 만들어냈는지를 조명했다.

노아는 스마트폰으로 친한 친구들을 불러 모아 화상통화를 하거나 멋진 인물 사진을 찍을 수 없던 아이폰 이전 시절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다.

노아가 3살이 되던 해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장터인 앱스토어가 출시됐고, 노아는 아빠의 아이폰 3G를 갖고 게임을 했다.

그로부터 몇 년 뒤 애플은 아이폰을 본격적인 카메라로 만들기로 작정했고, 유튜버를 꿈꿨던 노아는 엄마한테 유튜브에 올릴 자신의 동영상을 찍어달라고 부탁하곤 했다.

11살이 되던 해 노아는 큰 화면이 달린 아이폰 6S 플러스를 아빠에게 물려받았다. 노아는 "첫 아이폰을 갖게 됐을 때 무척 흥분됐다"며 "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라고 말했다.

노아는 이 아이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최근 15살 생일을 앞둔 노아는 부모님으로부터 아이폰 13을 생일 선물로 받았다. 아이폰 6S 플러스에서 처음으로 업그레이드를 한 것이다.

노아는 "(아이폰이 있으면) 당신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당신 손바닥 안에 있다"면서 "왜 그것 없이 지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거기엔 이 세계의 모든 지식이 있고, 곧장 대화할 수 있는 가장 친한 사람들이 모두 다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폰에 대한 아이들의 적응력은 성인들보다 더 뛰어났다.

앱스토어 리뷰를 담당했던 전 애플 임원 필립 슈메이커는 "(초기에) 어린이용 앱이 크게 유행하리라곤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아이폰은 쓰기 어렵다고 여겨졌다. 사람들은 화면을 옆으로 넘기거나 문자를 입력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슈메이커는 "하지만 내 생각은 틀렸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식당에 갈 때면 장난감이나 책, 크레용을 챙겨가야 했던 세상은 끝났다. 아이들은 한 번만 손으로 누르면 많은 게임이나 앱에 곧장 연결될 수 있었다.

WSJ은 아이폰이 성장하고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아이폰에 대한 의존도 성장하고 발전했지만 노아의 세대는 이런 의존을 가장 극단적으로 대표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세대는 아이폰이 없는 삶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들 세대는 인터넷으로부터 단절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원조 아이폰을 개발한 전 애플 고위 임원 토니 퍼델은 "우리는 이게 그저 메시지 몇 개를 보내고 싶을 때 쓰기 쉽고 재미있는 물건이 되리라 생각했다"며 "그게 우리 삶의 중심이 되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세대는 '스마트폰 중독'이란 새로운 문제도 안게 됐다.

노아는 "자라면서 나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에 점점 더 깊숙이 빠져들게 됐다"며 "스크린을 빼앗아가는 건 친구들을 빼앗아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늘 스마트폰을 하는 것을 멈출 수 있는 것은 자기 절제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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