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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켄타우로스' 변이…재유행 확산세 어떤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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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켄타우로스' 변이…재유행 확산세 어떤 영향
  • 홍상수기자
  • 승인 2022.07.14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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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이력 없는 60대 남성…지역사회에 이미 퍼졌을 가능성도
BA.5보다 전파·면역 회피 더 강해…빠르게 확산시 우세화 우려
의료계 "관건은 중증·치명률, 백신 접종 등으로 관리해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만9196명을 기록한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만9196명을 기록한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BA.5변이보다 면역회피 특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진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천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A씨의 검체 분석 결과 BA.2.75 변이가 확인됐다.

오미크론 변이의 새로운 세부계통(하위) 변이로서 면역 회피력이 기존보다 더욱 강력하다고 알려진 일명 '켄타우로스'(BA.2.75)가 확인되면서 재유행 확산세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확진자는 지난 8일부터 증상이 발생해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정밀 검사를 통해 이날 BA.2.75가 확인됐다.

이 확진자는 감염 가능 기간 중 해외 여행력은 없으며, 감염 경로에 대해 심층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A씨의 감염경로에 대해 심층 조사를 진행 중이며 최종 노출일로부터 14일간 추적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바이러스가 이미 지역사회에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역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BA.2.75는 BA.2(스텔스 오미크론)에서 파생된 하위 변이로, 인도에서 5월 26일 처음 발견된 이후 미국, 호주, 독일, 영국, 일본, 뉴질랜드, 캐나다 등 10여개국에서 발견되며 가파르게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인도에서 BA.2.75 점유율은 6월 20일 7.9%에서 일주일만인 같은 달 27일 51.35%로 상승했다.

BA.2.75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유행을 주도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와 BA.4보다 면역 회피 특성과 감염 전파 속도가 더욱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하위 변이들보다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아 바이러스가 더 효과적으로 세포와 결합하는 것이 면역 회피 특성이 높은 이유로 꼽힌다.

스파이크 유전자 변이수는 BA.2의 경우 28개인데, BA.2.75는 이보다 8개 더 많은 36개다.

그리스신화의 반인반수(半人半獸) '켄타우로스'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도 확산 속도가 빠르고 면역 회피 성질이 강하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BA.5가 우세종으로 돼가면서 재유행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전파력과 면역 회피 성질이 더 센 변이인 BA.2.75까지 동시에 발생한 것은 악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달 들어 BA.5, BA.2.75 등 하위 변이의 확산과 각국 방역 규제 완화, 면역 감소 등이 맞물리며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BA.2.75 유행 근원지인 인도의 경우 이달 4일∼10일 신규 확진자가 9만3천281명으로 2주 전(120만222명)보다 28.9% 증가했다.

현재 코로나19 재유행을 주도하는 BA.5나 새로 발견된 BA.2.75의 중증도는 심각하지 않지만, 특성에 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게 방역당국과 의료계의 판단이다.

[전국매일신문] 홍상수기자
HongSS@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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