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종 진화...빠른 진행력에 세계 '초긴장'
오미크론 변종의 하위 변종인 BA.5, 일명 '켄타우로스'가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4일 국내에서도 처음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인천 거주 중인 60대 확진자로부터 BA.2.75가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 확진자는 지난 8일부터 증상이 발생해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정밀 검사를 통해 이날 BA.2.75가 확인됐다.
AP통신은 BA.2.75가 지난달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후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유럽 등 10여개 국가에서 보고돼 감염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BA.2.75는 현재 인도 내 검출률이 40%를 넘길 정도로, 전염성과 면역 회피 능력이 대단하다. 발견된 지 두 달도 안 돼 세계 11개 나라에서 7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다.
인도에서 BA.2.75 점유율은 6월 20일 7.9%에서 일주일만인 같은 달 27일 51.35%로 상승했다.
BA.2.75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유행을 주도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와 BA.4보다 면역 회피 특성과 감염 전파 속도가 더욱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하위 변이들보다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아 바이러스가 더 효과적으로 세포와 결합하는 것이 면역 회피 특성이 높은 이유로 꼽힌다.
스파이크 유전자 변이수는 BA.2의 경우 28개인데, BA.2.75는 이보다 8개 더 많은 36개라고 방대본은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BA.2.75가 전파력이 강한 것은 물론, 백신과 이전 감염 이력에 따른 면역 회피력이 역대 변이들 중에서 최고 수준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의 바이러스학자 톰 피콕 박사는 "각각 하나의 돌연변이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되지만 한꺼번에 이 모든 돌연변이가 이뤄졌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빠른 바이러스 성장과 광범위한 지리적 확산이 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확산 초기여서 다른 변이와 비교해 중증 증상을 얼마나 유발하는지 등 특성도 밝혀지지 않았으며, 인도에서는 대체로 무증상이나 경증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매일신문] 홍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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