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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검찰총장 등 해임 "러시아와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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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검찰총장 등 해임 "러시아와 협력"
  • 한송이 기자
  • 승인 2022.07.18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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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정보기관 국가보안국(SBU) 수장과 검찰총장을 해임했다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이반 바카노우 SBU 국장과 이리나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을 해임하기로 했다"며 "SBU와 검찰조직 내부에서 러시아와 협력한 혐의가 무더기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기관 직원들의 반역·부역죄 혐의 651건과 관련해 형사소송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SBU와 검찰 소속 60여명이 현재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서 러시아에 협력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맞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같은 국가안보의 근간에 반하는 일련의 범죄는 해당 기관을 이끄는 지도자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불러일으키며, 이런 각각의 의문엔 적절한 대응이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해임된 바카노우 국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죽마고우'로 알려진 인물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잔재라고 비판받던 SBU를 대대적으로 개혁한다면서 최측근인 바카노우를 수장에 임명했다.

SBU 개혁 작업은 우크라이나 정부 내 친러시아 세력을 일소한다는 정치적 의미를 지녀 당시 서방에 대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적극적인 접근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바카노우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코미디언 시절 설립한 TV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크바르탈95 대표로 일하다 2019년 대선 캠프에 합류, 선거운동을 이끈 이력이 전부여서 갑자기 정보기관 수장이 되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달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바카노우 국장의 운영에 정부가 불만을 품고 있다며, 그가 전시 상황에서 정보기관을 이끌기에 더 적합한 후임자로 대체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2020년 임명한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범죄 관련 업무를 한창 이끌고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올레그 쿨리니치 전 SBU의 크림반도 담당 총책임자가 전날 반역 혐의로 구금됐다고도 전했다.

그는 쿨리니치 전 수장을 러시아 침공 초기에 해임한 결정이 옳았다며 반역 증거가 충분히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쿨리니치 전 수장은 이날 해임된 바카노우 국장의 고문이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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