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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승 의사,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건 "안타까운 현실 이해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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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승 의사,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건 "안타까운 현실 이해바라"
  • 한송이 기자
  • 승인 2022.08.04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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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 사진=연합뉴스
서울아산병원 / 사진=연합뉴스

언론사 유튜브 댓글을 통해 자신의 실명을 공개한 의사가 이번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건'에 대한 의견을 토로했다.

3일 올라온 KBS의 사건보도 영상에 분당서울대병원 방재승 신경외과는 댓글로 “참담한 심경이다. 그러나 그럴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현실을 이해해 달라”고 전했다.

방 교수는 “그날은 머리를 여는 개두술이 필요했는데, 뇌혈관내시술 교수가 파장이 커질 것을 각오하면서 어떻게든 간호사를 살리려고 서울대병원으로 보내서 수술을 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큰 아산병원에서 뇌혈관외과 교수 2명이 365일을 퐁당퐁당 당직 서서 근무했다”며 “나이 50 넘어서까지 인생을 바치며 과로하면서 근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호소했다.

또 “뇌혈관 수술 분야는 위험도와 중증도에 비해 턱없이 낮은 의료 수가로 인해 지원자가 급감하고 있다”며 “그나마 뇌혈관외과의사를 전임의까지 트레이닝시켜 양성하면 대부분 머리 열고 수술하지 않는, 내혈관내시술 의사의 길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0대 이상의 실력 있는 뇌혈관외과의사는 고갈돼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증의료분야 지원, 뇌혈관외과분야 지원 이야기는 ‘의사들 밥그릇 논쟁’이 아니다”라며면서 “우리가 그토록 존경했던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가 그렇게 중증의료치료에 매진하다가 나가떨어진 배경을 국민들도 알았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방 교수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또 누구 책임자를 처벌하고 끝내는 식이 아니라, 뇌혈관외과 의사를 보호하고 실력 있는 후학을 양성할 제도 개선이 근본 대책”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의료 접근성과 시스템이 좋은 것은 사실 의료인들의 노력과 희생의 결과라는 것을 알아달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자신을 서울아산병원 동료 직원이라고 밝힌 B씨는 지난달 31일 익명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세계 50위 안에 든다고 자랑하는 병원이 응급 수술 하나 못 해서 환자를 사망하게 했다"며 A씨의 사망에 문제를 제기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당시 뇌출혈 수술을 할 수 있는 신경외과 의사가 휴가 중이었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으로 서울대병원에 전원했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해당 간호사에게는 일차적으로 출혈을 막기 위한 색전술 등의 광범위한 처치가 적절히 시행됐지만, 이미 출혈 부위가 워낙 커진 상황이었다"면서 "당시로서는 전원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지만, 이를 떠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응급시스템을 재점검해 직원과 환자 안전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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