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추석 앞두고 밥상물가 비상…정부, 농산물 할당관세 적용 확대 검토
상태바
추석 앞두고 밥상물가 비상…정부, 농산물 할당관세 적용 확대 검토
  • 홍상수기자
  • 승인 2022.08.07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용유 56%↑·밀가루 36%↑…성수품 가격 줄줄이 올라
성수품·특별관리품목 지정해 공급량 확대…중소기업 특별자금 대출·보증 공급도
올해 봄철 가뭄 영향과 농지면적 감소 등에 따라 일부 농산물의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여름철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마트 야채코너. [전매DB]
내달 추석을 앞두고 밥상 물가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마트 야채코너. [전매DB]

내달 추석을 앞두고 밥상 물가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7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지수는 113.1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8.0% 올랐다.

최근 그나마 안정세를 보이던 식품 물가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식용 유지(34.7%) 등 가공식품과 채소·해조류(24.4%) 등 신선식품 물가가 크게 올라 상승세를 견인했다.

품목별로 보면 식용유 가격이 1년 새 55.6% 뛰어올랐다.

밀가루 가격은 36.4%, 부침가루 가격은 31.6% 각각 올랐다.

국수(32.9%), 라면(9.4%), 빵(12.6%)과 햄·베이컨(8.0%), 기타 육류 가공품(20.3%) 등 가정에서 즐겨 먹는 가공식품류 가격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추석 성수품 역시 줄줄이 가격이 올랐다.

배추 가격은 72.7%, 무 가격은 53.0% 급등했으며, 수입 쇠고기(24.7%), 돼지고기(9.9%), 닭고기(19.0%) 등 축산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과(-13.0%), 배(-14.0%), 밤(-14.3%) 등 과실류와 계란(-10.8%) 가격은 내림세였지만, 양파(18.8%), 마늘(11.7%), 감자(41.1%) 등은 최근 생산량이 감소해 높은 가격 수준을 나타냈다.

추석 성수품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오이(73.0%), 시금치(70.6%), 상추(63.1%), 부추(56.2%), 미나리(52.0%), 파(48.5%), 양배추(25.7%) 등 채소류도 최근 폭염 여파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밥상 물가 오름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원재료 수입단가가 오르면서 식품업계의 가격 상승 압력을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제과는 이달부터 햄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9.0% 인상하기로 했으며 빙그레, CJ제일제당, 동원F&B 등도 제품 최근 가격을 올렸다.

올해 3분기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국제 곡물 가격이 높았던 2분기 계약 물량이 도입되면서 식용 곡물 수입단가 지수가 전 분기보다 15.9%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례적으로 이른 추석을 맞아 성수품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변수다.

최근 폭염과 강우량 증가로 채소류 생산량이 줄어든 가운데 수요는 늘면서 가격이 더욱 치솟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배추, 무, 양파, 마늘, 감자, 사과, 배, 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명태, 오징어 등 주요 농축수산물을 추석 성수품으로 분류해 관리할 방침이다.

명절 성수품 이외에도 가격이 급등한 품목들을 특별관리품목으로 추가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특히 성수품과 특별관리품목 중 농산물 일부에 할당관세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축산물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한 것처럼 가격이 크게 오른 농산물에도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입 가격을 낮춰주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가격 상승세와 국내외 작황을 고려해 추석 성수품이나 특별관리품목으로 분류된 일부 농산물이 할당관세를 추가로 적용받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저장성이 부족해 수입이 어려운 배추와 무 등 할당관세 적용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품목은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수입한 배추를 김치 등 배추 가공품을 생산하는 업체에 공급하는 방안 등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추가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성수품은 비축물량을 통해 명절 전후 공급량을 평시보다 늘리고 할인행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농축수산물 할인 쿠폰 발행을 확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편 정부는 교통·통신·의료·교육·주거비 등 취약계층 필수 생계비 경감 방안도 모색 중이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명절 자금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등을 통해 신규 특별자금 대출·보증 공급도 늘릴 예정이다.

[전국매일신문] 홍상수기자
HongSS@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