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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 손끝으로 읽는 세상] 점자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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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 손끝으로 읽는 세상] 점자란 무엇인가
  • 이현정기자
  • 승인 2022.08.1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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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는 지면이 볼록 튀어나오게 점을 찍어 손가락끝의 촉각으로 읽도록 만들어진 특수 문자다. 점자는 시각장애인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도구이며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이자 세상을 보는 눈이다. 

전국매일신문은 일상속 간단한 점자를 습득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점자 배우기’ 캠페인을 추진한다.


● 점자의 의미
점자는 프랑스의 시각장애인 루이 브라유(Louis Braille, 1809~1852)가 창안한 6점식 점자 체계에 근거한다. 6점식 점자는 현재 자국어 점자를 만들어 사용하는 모든 국가에서 공통으로 채택하고 있는 점자 체계다. 

이 6점식 점자 체계는 국제영어점자위원회(ICEB)가 1993년 통일 영어 점자(Unified English Braille: UEB)를 규정할 때 제시한 대원칙이기도 하다. 

6점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점형의 수는 총 64개(2⁶)이다. 그중에서 점이 하나도 찍히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 점의 개수와 위치를 조합한 점형 63개를 이용해 국어, 수학, 음악,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문자와 기호를 표기한다.

점형은 점의 개수와 위치로 구별되는 점의 모양이다. 

점의 위치는 점형을 구별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므로 한 칸을 구성하는 각각의 점에는 번호가 매겨져 있다. 

왼쪽 위에서 아래로 1점, 2점, 3점, 오른쪽 위에서 아래로 4점, 5점, 6점으로 구분한다. 또 1점과 4점을 상단, 2점과 5점을 중단, 3점과 6점을 하단으로 구분한다.

● 한글 점자의 창안
우리나라는 1894년부터 맹인 교육에서 점자를 사용했다.

미국 선교사 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이 뉴욕 포인트 점자(4점)를 변형해 성경을 점자로 번역한 것이 한국 점자의 시초가 됐다.

1898년 평양에 맹인 소녀를 위한 특별 학급을 개설하여 맹교육을 시작하였으며 뉴욕 점자를 기초로 한글 점자(평양 점자)를 창안하고 맹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평양 점자는 자음의 초성과 종성이 구별되지 않는 등 4점 점자의 한계가 있어 널리 사용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평양 점자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점자였고 ‘훈맹정음’이 창제되기 이전까지 약 28년 동안 시각장애인의 문자로 사용되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조선총독부는 1913년에 제생원을 설립하고 일본 점자를 가르쳤다. 당시 제생원 맹아부 교사였던 박두성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일본 점자로만 교육을 해야 하는 현실에 불만을 가지고 1920년부터 한글 점자 연구를 시작했다.

1923년에는 제자들과 비밀리에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를 조직하고 한글 점자 연구에 매진하여 1926년 11월 4일 최초의 한글 점자 ‘훈맹정음(訓盲正音)’을 발표했다.

박두성은 총독부에 “모든 장애에서 이들을 회복시키는 길은 오직 글을 가르쳐 정서를 순화시키는 길밖에 없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새로운 문자 훈맹정음의 교육을 승인받았다.   [자료참고: 국립국어원]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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