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5%대
올해 9~10월 정점 찍고 다소 둔화될듯
커져가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유가 등의 영향으로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을 가능성이 커졌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은 건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없었다.
정부가 전망한 올해 물가 상승률도 4.7%다.
전문가들은 올해 물가 상승률이 5%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올랐다.
하반기 전월 대비 상승률이 매달 0%를 기록한다면,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4.97%가 된다.
물가가 전월과 같거나 하락하지 않는 이상,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식료품 등 공급측 요인으로 시작됐던 물가 상승세가 서비스 등 전방위로 확산해 고물가가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달에 작년 동월 대비 4.5% 올라 2009년 3월(4.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요측 물가 압력으로 간주하는 개인 서비스의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올해 1월 1.20%포인트에서 7월 1.85%포인트로 커졌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도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에 대해 "5%를 넘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10월 정점을 형성한 후 둔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점이 이러한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근래 불거진 중국·대만과의 갈등은 공급망 차질과 국제 금융시장 불안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불러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지켜봐야 할 변수다.
[전국매일신문] 홍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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