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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상임위원장단 ‘노원구 태릉 공공주택지구 지정반대’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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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상임위원장단 ‘노원구 태릉 공공주택지구 지정반대’ 성명 발표
  • 홍상수기자
  • 승인 2022.08.11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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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인 태릉·강릉, 연지’, ‘태릉 재실 터 문화재 발굴현장’ 방문
“조선왕릉 및 멸종위기종 보전해야”…국토교통부 아파트단지 조성계획 철회 촉구
박환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과 6개 상임위원장단은 노원구 ‘공공주택지구 지정 반대 청원’ 관련해 태릉·강릉, 연지 및 문화재발굴조사 중인 태릉재실 터를 11일 방문했다. [서울시의회 제공]
박환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과 6개 상임위원장단은 노원구 ‘공공주택지구 지정 반대 청원’ 관련해 태릉·강릉, 연지 및 문화재발굴조사 중인 태릉재실 터를 11일 방문했다. [서울시의회 제공]

박환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 노원2)과 6개 상임위원장단은 11대 1호 청원인 노원구 ‘공공주택지구 지정 반대 청원’ 관련해 태릉·강릉, 연지(蓮池) 및 문화재발굴조사 중인 태릉재실 터를 방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박 위원장과 남궁역 환경수자원위원장, 이종환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민병주 주택균형개발위원장, 도문열 도시계획공간위원장, 박중화 교통위원장은 국토교통부의 노원구 공공주택지구 지정 사업강행에 대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박환희 위원장과 상임위원장단은 성명에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되면 태릉 일대 경관이 훼손돼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취소될 수 있고,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종환 위원장은 “40기의 조선왕릉은 풍수사상에 따라 주변 자연환경을 고려해 만들어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아파트단지 조성으로 인해 조선왕릉 주위 경관이 훼손돼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취소되지 않도록 문화유산영향평가 제도가 빠른 시일 내에 도입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조선왕릉에서 제사를 지내는 데 활용된 재실 터를 발굴하해 조선왕릉에 편입하는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 세계문화유산 보존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태릉재실 터에 대해서는 문화재청에서 지난 2021년 10월, 2022년 4월 등 2차에 걸쳐 1,000㎡를 대상으로 지난 7월말까지 담장, 우물 터, 수로 등의 유구와 유물 등에 대한 발굴조사가 진행돼 발굴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남궁역 위원장은 “국토교통부와 LH공사가 생태자연도 미분류지역인 사업대상지구를 법령에 기반한 정확한 조사나 검증과정 없이 임의로 개발가능 지역인 생태자연도 ‘3등급지’로 분류했다”며 “태릉골프장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맹꽁이, 삵, 새매, 하늘다람쥐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생태자연도를 작성해 아파트단지로 뒤덮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병주 위원장은 “국토교통부가 문화재 보호, 멸종위기종 보호, 교통대책 미흡 등의 이유로 그린벨트 개발 반대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 상임위 심사과정에서도 이러한 점에 청원을 심사한 위원들이 ‘노원구 공릉동 태릉골프장 일대 공공주택지구 지정 반대 청원’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도문열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인위적으로 억제했던 주택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서울의 허파 역할을 하는 태릉 일대 자연생태계와 세계문화유산을 훼손하면서까지 대규모 아파트를 짓는 것은 반드시 재검토돼야 한다”며, “향후 모아주택 공급, 노후저층 아파트 재개발, 역세권 용적률 완화 및 불합리한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도심에 정상적으로 주택을 공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화 위원장은 “국토교통부의 서울태릉 공공주택지구 지정 계획에 따라 대규모 아파트가 태릉CC 그린벨트 일대에 신축될 경우 도심의 쉼터가 사라지고 기후위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현재도 상습 정체를 보이는 공릉동 일대는 극심한 교통 정체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발생 등으로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환희 위원장은 태릉의 연지 주변을 직접 둘러보고 “약 500년 동안 조선왕릉을 보호하는 완충 역할을 하는 연지(蓮池)에 귀중한 유물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음에도 조선총독부 ‘육지측량부(1916)’에서 나타나듯이 과거 일제강점기에 ‘재생원농장’으로 훼손되기도 했다”며, “연지부지를 문화재청에서 매입해 문화재 조사·발굴 및 원형복원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10여 년전 서울시의회 일본궁내청 소장 의궤 반환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되찾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한 적이 있다”며 “그 연장선상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태릉․강릉 일대 문화재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청원에 부응해 반드시 조선왕릉 문화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조선왕릉에 있어 연지(蓮池)라는 연못이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풍수사상, 왕릉 방재 기능뿐만 아니라 왕릉이 뒤틀리지 않도록 충격을 흡수하는 ‘스폰지 역할’도 했다.

이날 박환희 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단은 “태릉골프장 일대에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이 있을 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는 그린벨트 지역이라는 점에서 역사성과 자연환경을 고려해 공릉동 일대를 아파트단지로 조성하려는 국토교통부의 계획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공릉동 주민들의 청원이 국토교통부에 제대로 전달돼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취소되지 않도록 주민들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서울/ 홍상수 기자
HongSS@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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