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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찍어내리고 발길질…강남 한복판서 승려들 '무자비한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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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찍어내리고 발길질…강남 한복판서 승려들 '무자비한 폭력'
  • 방지혜기자
  • 승인 2022.08.15 0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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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앞 1인 시위 하던 노조원 다쳐…'인분' 추정 오물 뿌리기도
스님이 조계종 노조원에 '발길질' 폭행(사진제공/연합뉴스)
스님이 조계종 노조원에 '발길질' 폭행(사진제공/연합뉴스)

14일 서울 강남 한복판의 유명 사찰 앞에서 조계종 승려들이 자승 전 총무원장의 종단 선거 개입 의혹에 항의하는 노조원을 폭행하는 모습이 연합뉴스가 단독 입수한 영상에 생생하게 담겼다.

영상 속 가해 승려들은 '자비'를 강조하는 불교 성직자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하게 폭력을 행사했다.

46초짜리 이 영상은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일주문 옆 인도에 승려 2명과 조계종 노조 조끼를 입은 박정규 노조 기획홍보부장, 경찰 정보관으로 보이는 경찰관 5∼6명이 함께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고성이 이는 가운데 모자와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승려 1명이 갑자기 손으로 박씨를 때리려는 자세를 취하자 경찰관이 제지에 나섰다.

이때 뒤편에 있던 다른 승려 1명이 주변 경찰관을 뿌리치고서 앞으로 뛰쳐나와 오른팔로 박씨 머리를 바닥으로 찍어 내렸다.

이 승려는 박씨 머리와 얼굴을 누른 채 바닥으로 질질 끌고가다가 경찰관 여러 명의 제지를 받고서야 물러났다. 그는 경찰에 의해 뒤로 빠지는 과정에서도 박씨를 향해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

폭력을 행사한 승려는 봉은사에서 국장 소임을 맡은 승려라고 박씨는 지목했다.

경찰이 폭행 가해 승려와 피해자를 분리해 상황이 종료되는 듯했으나, 처음에 폭행을 시도했던 승려가 다시 앞으로 튀어나와 인도에 누워있던 박씨에게 발길질을 가하며 피해가 이어졌다.

결국 경찰관들이 가해 승려들을 일주문 쪽으로 강제로 데려가고서야 상황은 끝이 났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박씨는 가해 승려들이 멀찌감치 떨어진 뒤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폭행에서 받은 충격 탓인지 일어나지 못하고 다시 자리에 누웠다.

연합뉴스가 영상과 함께 입수한 사진에는 폭력을 행사한 승려 중 1명이 봉은사 앞 도로 위에서 한 손으로 박씨를 붙잡은 채 플라스틱 양동이에 든 오물을 그에게 붓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박씨와 현장을 목격한 조계종 노조 관계자는 해당 승려가 "플라스틱 양동이에 인분을 담아와 몸에 뿌렸다"며 피해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박씨는 "인분 냄새가 굉장히 심하게 났고, 이를 말리던 경찰관들도 인분, 오물을 함께 뒤집어썼다"고 증언했다.

다른 영상에는 오물을 뒤집어쓰고, 폭행을 당한 박씨가 인도 위에 누워있는 모습, 출동한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향하는 장면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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