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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영랑호 부교 설치후 이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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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영랑호 부교 설치후 이상해졌다   
  • 속초/ 윤택훈기자 
  • 승인 2022.08.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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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입된 부유물질 정체현상 관찰
호수 자정능력 상실 우려 목소리
"생태계파괴"지적…철거여부 주목
자연석호인 강원 속초 영랑호에 길이 400m의 부교가 지난해 설치되면서 수중에는 부교를 떠받치기 위해 10t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120개 설치돼 표층수 등의 물흐름을 방해해 지난 17일 상류에서 떠 내려온 부유물질이 쌓이면서 부교 설치전에 없던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자연석호인 강원 속초 영랑호에 길이 400m의 부교가 지난해 설치되면서 수중에는 부교를 떠받치기 위해 10t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120개 설치돼 표층수 등의 물흐름을 방해해 지난 17일 상류에서 떠 내려온 부유물질이 쌓이면서 부교 설치전에 없던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강원 속초시가 환경단체 등의 거센 반발에도 자연 석호인 영랑호 한가운데 부교 형태로 호수윗길을 조성한 가운데 집중호우시 상류에서 떠내려온 부유물이 그대로 호수로 유입돼 정체현상을 보이면서 자정능력을 상실할 우려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겨울 부교를 중심으로 서쪽은 얼음이 얼고 동쪽은 얼음이 얼지 않은데 이어 부유물질이 집중호우시 호수로 그대로 유입되면서 쌓여 부교 설치 전에 없던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환경단체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민선 7기인 지난해 11월 12일 시비 40억 원을 들여 호수를 가로지르는 길이 400m의 부교와 연장 800m의 테크로드, 경관조명, 야외 체험학습장 등을 설치했다.

하지만 전날 속초지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되면서 상류지역에서 떠 내려온 나뭇가지와 플라스틱 등의 부유물질이 부교 상류쪽에 대량 유입되면서 정체된 상태로 부교 설치전에 없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영랑호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사람들의 한 관계자는 “민선 7기 주민들의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혈세 40억 원을 들여 부교 등을 설치하면서 수중에 개당 10t의 콘크리트 구조물 120개를 설치한 것은 물 흐름을 방해해 전에 없던 부유물질이 쌓여 호수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유물질이 부교 상류쪽에 쌓이면서 이를 제거하기 위해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될 수 밖에 없고 부교로 인해 호수의 자정기능을 현격히 파괴시킬 수 밖에 없다”며 철거를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속초, 고성, 양양환경운동연합과 영랑호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사람들은 부교가 석호인 영랑호 생태계를 파괴한다며 지난해 4월 21일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 중지와 무효확인, 업체에 지급한 21억4692만원에 대한 반환 청구 및 손해배상을 내용으로 하는 주민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판부는 지난 2월 조정을 갈음하는 정을 통해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과 관련 어류 및 수산자원 항목에 관한 해양환경 영향조사를 1년간 실시해 사업이전 현황으로 회복되지 않거나 악화하면 부교철거를 포함한 적절한 조처를 한다는 내용을 환경단체와 시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와 시가 이견을 보였던 영랑호 모니터링 기관 선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내달 22일 재판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 1월 영랑호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사람들이 공개한 여론 조사결과(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를 보면 시가 영랑호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부교를 설치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9.5% 생태계를 파괴하므로 철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관광객을 위한 편의 시설로 필요하다는 응답은 22.6%에 그처 철거해야 한다는 응답이 2배 이상 높았다. 무응답은 27.9%였다.

한편 시는 영랑호 부교철거와 관련해 현재 법원에 환경단체 등에서 소송중으로 법원의 판결에 따라 철거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전국매일신문] 속초/ 윤택훈기자 
younth@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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