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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3D 형상 ‘뚝딱’ 만드는 시스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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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3D 형상 ‘뚝딱’ 만드는 시스템 개발
  • 대전/정은모 기자
  • 승인 2022.08.18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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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창업자로부터 창의력 넘치는 디자이너들에게 필요한 도구 호평받아
[카이스트 제공]
[카이스트 제공]

KAIST 산업디자인학과 배석형 연구팀이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는 듯한 펜 드로잉과 장난감을 손으로 다루는 듯한 멀티터치 제스처만으로 움직이는 3D 스케치를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한때 공상과학 영화의 전유물이었으나 기술의 발전 덕분에 일상에서도 접할 수 있게 된 접이식 드론, 변신형 자동차, 다족 보행 로봇처럼 여러 움직이는 부분과 관절로 이뤄진 제품은 디자인할 때 형태뿐만 아니라 구조, 자세, 동작까지 동시에 고려해야 하므로 전문가도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기존의 3D 캐드 소프트웨어는 정교한 형상 작업에 특화돼 있어 움직이는 모델 하나를 제작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데, 특히 이는 다양한 가능성을 넓고 빠르게 탐색해야 하는 디자인 초기 과정에서 심각한 병목과 비용을 초래한다.

반면 연구팀은 모든 디자인은 종이 위에 펜으로 빠르게 그린 2D 스케치로부터 출발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디자이너가 디지털 태블릿 위에 디지털 펜으로 자유롭게 표현한 2D 스케치로부터 입체 형상을 생성하는 3D 스케칭 기술을 개발해 왔다.

연구에서 연구진은 생성 중인 3D 스케치를 마치 장난감을 다루듯 두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직관적인 멀티터치 제스처를 설계 및 구현함으로써 순식간에 살아 움직이는 입체 형상을 만들 수 있는 움직이는 3D 스케칭 기술을 완성했다.

KAIST 산업디자인학과 이준협 박사과정 학생이 제1 저자로 참여한 해당 연구는 컴퓨터 그래픽스 분야 제1위 국제 학술지인 ACM 트랜잭션 온 그래픽스에 게재됐다. 이와 연동돼 8월 초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된 최대 규모의 국제학술대회인 ACM 시그래프 2022(ACM SIGGRAPH 2022, h5-색인: 103)에 발표됐다.

연구팀의 기술 논문 성과는 SIGGRAPH에서 유망한 신기술을 현장에서 시연하는 이머징 테크놀로지(Emerging Technologies) 프로그램에 초청됐을 뿐만 아니라 그중에서도 Top 3 우수 기술로 선정, 특별 강연으로 소개됐다.

SIGGRAPH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에드윈 캐트멀(Edwin Catmull) 픽사 공동 창업자/前 회장도 이 연구를 두고 "매우 훌륭한 업적이자(really excellent work), 픽사의 창의력 넘치는 디자이너들에게 필요한 도구(the kind of tool that would be useful to Pixar's creative model designers)ˮ라며 높이 평가했다.

3D 공간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입체 형상과 같은 수준 높은 창의적 결과물을 기존 방식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쉽고 빠르게 생성할 수 있어서 가까운 미래에 콘텐츠 산업, 제조 산업, 나아가 메타버스 산업의 디자인 실무 혁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매일신문] 대전/ 정은모기자 
J-e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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