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부지가 '물류·여가·주거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22일 동부화물터미널 부지 개발계획안 마련을 위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개발 청사진을 밝혔다.
시는 사업시행자인 장안복합PFV(제일건설 등) 및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 7개월간 총 9차례 협상조정협의회를 열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개발계획안을 완성했다.
개발계획 핵심은 ▲ 지하화를 통한 물류시설 신개념 재정비 ▲ 지상부에 경쟁력 있는 복합건축물 조성 ▲ 공공기여를 활용한 중랑천 수변 감성공간 조성이다.
물류시설은 전면 지하화해 지하 1∼2층에 배치하고 물류차량의 별도 전용 동선을 마련해 교통혼잡, 분진, 소음 같은 부영향을 최대한 줄인다.
물류차량은 소형차·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위주로 운영하고, 대형차량의 경우 통행시간을 특정 시간대로 제한할 예정이다.
또한 중고거래 같은 C2C(개인 간 거래),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 등 도심형·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도입한다.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는 주문 수를 분석·예측해 제품을 사전에 입고해 보관하고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하는 소규모 물류센터로, 신선상품의 빠른배송을 위한 핵심 시설이다.
지상부에는 최고 39층 규모로 주거, 업무, 판매, 주민편익시설 등 다양한 용도가 들어선다.
저층부에는 공공기여를 활용해 서울형 키즈카페, 복합공공청사 같은 편의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이 배치되고 고층부에는 약 528세대 규모의 주거시설과 업무시설이 생긴다.
이번 개발사업에서 도시관리계획 변경(유통상업→준주거·근린상업·유통상업)으로 확보되는 공공기여 규모는 약 848억원이다.
공공기여 일부는 중랑천 수변감성공간 조성에 활용한다. 열악했던 중랑천으로 가는 보행로를 정비하고 장안교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중랑천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산책로, 쉼터 같은 수변시설을 신규로 설치한다.
서울형 키즈카페 같은 보육시설과 주민센터·우리동네키움센터 등 복합공공청사 건립 등에도 공공기여가 활용된다.
이밖에 시는 새로운 순환도로를 구축하고 기존 도로를 확장하는 등 교통 체계를 개선하는 동시에 대상지와 연계해 인근 주민을 위한 새로운 보행 환경도 구축하기로 했다.
[전국매일신문] 임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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