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상암동 현 자원회수시설부지가 서울시의 새로운 자원회수시설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에서 최종 평가를 통해 상암동 현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를 최적 입지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입지선정위원회는 전문 용역기관을 통해 최소부지면적(1만5천㎡)을 충족하는 후보지 36곳을 선정후 배제기준을 적용해 5곳으로 압축하고 5개 분야(입지·사회·환경·기술·경제) 28개 항목에 대한 정량평가를 거쳐 지난 26일 현재 마포자원회수시설이 위치한 상암동 부지를 최적 입지 후보지로 결정했다.

상암동 후보지는 영향권역(300ｍ 이내) 내 주거 세대수가 없다는 점과 현재 폐기물 처리시설로 지정돼 있어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 시유지여서 토지취득을 위한 비용 절차가 불필요한점, 소각열을 지역난방에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점 등이 높게 평가했다.

시는 2026년까지 기존 자원회수시설 옆 지하에 새 시설을 건립한 뒤 2027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기존 시설은 2035년까지 철거해 주민을 위한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7∼2035년에는 두 개 시설을 동시에 가동하게 된다. 

시는 소각장 및 청소차 진·출입로는 지하화해 악취 및 매연 피해를 예방하고, 폐기물 투입을 위한 크레인 운전과 소각재 배출 과정에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을 적용해 설비 운용을 자동화한다.

또 마포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주변 하늘·노을·난지천 공원 및 수변 공간과 어울리는 명소로 만들어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도록 할 계획이다. 

인근 주민을 위해서는 약 1천억원을 들여 수영장과 놀이공간 등 편익시설을 조성하고, 연간 약 1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주민복리증진과 지역발전에 사용한다.

새로 지어질 시설의 하루 폐기물 처리용량은 1천t으로 기존 시설(750t)보다 250t 늘어난다. 그러나 서울에 필요한 추가 처리용량 1천t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시는 부족한 750t을 다른 지역의 기존 자원회수시설을 현대화해 처리 용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채울 계획이다.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법(폐촉법)에 따르면 기존 시설의 30% 이내 규모로 시설을 늘릴 경우 별도 입지선정위원회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기존시설의 현대화 관련 용역이 진행 중"이라며 "양천과 노원 시설은 전면 현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마포구의 경우 후보지 신청을 한 적이 없는 데다 최종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도 사전 공유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폐촉법상 입지선정위원회가 독립적으로 후보지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며 "지난 금요일 저녁에 최종 결정이 나서 주말부터 마포구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향후 입지 후보지 선정 결과가 공고되고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시행되면 주민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주민 대표로 구성된 주민소통협의체를 구성해 주민과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오세훈 시장은 "새로운 자원회수시설은 현재 마포시설을 지하화하고 최신의 고도 환경청정기술과 설비를 도입해 안전하고 깨끗한 시설로 건립할 예정"이라며 "서울시와 서울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므로 후보지 인근 주민들의 많은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임형찬기자 
limhc@jeonmae.co.kr

임형찬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