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교정은 구강이나 골격 변형 등 건강에 미치는 직접적인 악영향 때문에 필요한 치료지만 외모 콤플렉스 개선이 교정치료의 주요 동기 또는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투명교정을 고려하는 것도 심미성 때문이다. 1~2년간 교정 브라켓을 부착하고 생활하기 쉽지 않은데 투명교정장치는 눈에 잘 띄지 않아 외모에 영향을 덜 미친다.
그중 인비절라인은 경미한 수준의 부정교합 또는 단순 치열 교정 치료에 적합하다는 한계를 깨고 돌출입 또는 부정교합, 발치 교정 등 고난도의 정밀 교정을 가능하게 만든 방법 중 하나다.
삐뚤삐뚤한 치열 교정은 물론, 앞니가 심하게 벌어졌거나 윗니가 아랫니를 심하게 덮는 과개교합, 윗니 일부가 아랫니 안쪽으로 들어간 교차교합, 아랫니가 윗니보다 더 돌출된 반대교합, 윗니와 아랫니가 서로 닿지 않는 개방교합 교정 시 적용 가능하다.
인비절라인은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invisible) 교정(align)이다. 교정기를 착용해도 투명해서 티가 나지 않고 마우스피스처럼 탈착이 가능해 음식 섭취가 편하고 구강위생관리가 용이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수한 플라스틱 소재로 수십 개의 맞춤 교정장치를 만들어 약 2주 단위로 교체 착용하면 목표했던 치아 배열을 완성할 수 있다. 재료 자체의 교정력을 이용해 치아를 이동시키는 역학적 원리는 동일하다. 하지만 좀 더 부드러운 힘으로 치아를 점진적으로 이동시켜 교정 시 통증 부담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전용 3D 구강 진단 장비 아이테로(iTero)를 이용하면 오차를 최소화해 교정 효과를 높여준다. 구강 스캔 즉시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교정 전후를 비교하고 교정 결과치를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최적의 데이터를 미국 본사로 전송하면 투명교정장치 제작이 곧바로 이뤄진다.
투명교정은 정밀한 교정장치 제작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환자 본인의 의지와 착용 습관이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의사의 지시대로 착용시간을 잘 지키면 치료기간을 단축하고 바른 치열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환자가 교정기 착용에 소홀하면 치료가 잘되지 않고 부작용이 생기거나 치료기간이 길어진다.
치료 후 유지장치를 잘 착용하는 것도 성공적인 교정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유지장치 착용을 게을리 하면 치아 회귀본능에 의해 치아가 교정 전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또한,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방법은 아니므로 먼저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 및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정경진 용인 수지예치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