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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거래주의’…70대 수백만원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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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거래주의’…70대 수백만원 날려
  • 동두천/ 진양현기자
  • 승인 2022.09.1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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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70여건 접수
‘당근마켓 거래주의’ [이미지투데이 제공]
‘당근마켓 거래주의’ [이미지투데이 제공]

경기 동두천시에 사는 70대 A씨는 얼마 전 중고 물품 온라인 장터인 ‘당근마켓’에서 농기계를 시가의 반값인 100만원에 판다는 게시글을 보고 판매자 B씨에게 연락했다.
    
양주시에 산다는 B씨는 A씨와 당일 저녁에 만나 거래를 하기로 약속했지만 B씨는 몇 시간 후 “구매 희망자들이 몰려 지금 그냥 다른 사람에게 팔겠다”고 A씨에게 연락했다. 
    
이에 A씨는 좋은 조건의 거래를 놓치게 될까 봐서 조급한 마음에 바로 B씨에게 100만원을 입금했다. 
    
하지만 B씨는 “결제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당근 페이 수수료 1천원까지 100만1천원을 입금했어야 한다”고 다시 연락해왔고 “100만1천원을 다시 보내면 결제 완료 후 100만원은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한 중고품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A씨는 그만 100만1천원을 다시 보냈다. 
    
그 뒤 B씨는 ‘페이’, ‘앱’, ‘결제 이행’ 등 용어를 써가면서 거래 체결이 안 됐으니 다시 돈을 보내면 나머지 돈을 돌려주겠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A씨는 이를 믿고 또다시 돈을 보냈다.
    
이런 식으로 A씨는 B씨에게 물건값과 수수료까지 400만원 넘는 돈을 보내면서 의심을 하기 시작했고 “사기가 아니냐”고 항의했다. 그러자 B씨는 연락을 끊었다. 
    
결국 A씨는 지난달 경찰에 자신의 피해를 신고했다. A씨는 12일 “당시 경찰에서 수사관 배정에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설명만 들었고 언제 피해금을 돌려 받을 수 있을지 요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A씨는 당근마켓 회사 측에도 판매자 신원을 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수사 기관 협조 요청이 없으면 어렵다는 답변만 받았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자신이 피해를 본 뒤에도 의심스러운 유사한 방식의 게시물들이 적잖게 올라왔다.
    
A씨는 "비슷한 수법으로 사기꾼이 버젓이 판매 글을 올리고 또 다른 희생자를 찾고 있는데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참을 수 없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서 한 관계자는 "동두천 경찰서에서 담당 수사관이 배정됐고, 현재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사건이 전국적으로 70여건 접수된 점이 확인돼 피의자 계좌 등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국매일신문] 동두천/ 진양현기자 
jyh@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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