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순천대학교는 5일 박종철(68·바이오한약자원학과) 명예교수가 조선시대 한글로 쓰여진 약초를 정리한 ‘동의보감 우리 약초와 약재’ 책자를 펴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그동안 ‘동의보감’과 의약품 공정서(公定書)에 함께 수록된 약초의 사진을 촬영, 그 효능을 조사하는 작업을 꾸준히 연구해 왔다.

박 교수는 의약품 공정서에 수록된 약재 중에서 동의보감에 한글 이름으로 기록된 우리 식물 약재와 약초를 모두 찾아 약초명 순으로 정리했다.

800페이지에 달하는 책자에는 직접 촬영한 1,543장의 약초 사진은 물론 동의보감의 효능, 쉽게 풀이한 한방 약효, 효능 분류군, 북한에서의 효능 그리고 비슷한 약초의 사진까지 담겨 약초 분야에서 유익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박 교수는 “조선시대에 기록했던 우리 약초이름과 지금 쓰고 있는 식물명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 이 책자를 기획했다”며 “산약은 마의 뿌리줄기인데 1610년에 마로 기재된 것이 410년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마로 적고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우리 민족이 같은 약재명으로 같은 글자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한 일이다”고 밝혔다.

한편 박 교수는 순천대 한약자원개발학과(현 바이오한약자원학과)에서 33년간 약초의 성분과 효능에 대해 강의하고 연구했으며 현재 박종철약초전시관 관장과 세계약초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서길원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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