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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세도 안나간다"…서울 2년전보다 싼 전세매물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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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세도 안나간다"…서울 2년전보다 싼 전세매물 속출
  • 홍상수기자
  • 승인 2022.10.11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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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등 2020년보다 1억∼2억원 떨어져
'임대차2법' 상승분 반납…기존 세입자도 가격 낮춰 계약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약 3년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9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약 3년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9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연합뉴스]

"전세 세입자 구하기 너무 어렵다", "되레 보증금 돌려주고 가격낮춰 재계약해줬어요"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 가격이 2년 전 거래가보다 떨어진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집주인이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집주인이 전세 재계약을 하면서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는 '역전세난'이 현실화 되고 있다.

11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셋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에 2년 전 가격보다 싼 전세 물건들이 증가하고 있다.

2020년 8월 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 상한제 등 임대차 2법 시행으로 전셋값이 급등했는데 2년 만에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한 것이다.

이 때문에 비강남권은 물론 고액 전세가 많은 강남권도 전체 물건이 적체되면서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는 역전세난이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경우 현재 전세 물건이 12억원 선에 나온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2020년 9∼10월 이 아파트의 전세 계약 금액이 최고 13억∼14억원이었는데 이보다 1억∼2억원가량 낮은 것이다.

재건축 단지로 전셋값이 비교적 낮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2년 전 시세보다 낮은 물건이 등장했다.

전용 76.79㎡의 경우 2년 전 전세 거래가가 최고 7억∼8억원인데 현재 전세 6억8천만∼7억원대 초반에 전세가 나와 있다.

강북구, 노원구 등지도 전셋값 하락세가 가파르다.

강북구 미아센트레빌 전용 59.96㎡는 2년 전 전셋값이 최고 4억4천만∼5억원까지 거래됐는데 현재 이 수준인 4억5천만∼5억원에 전세물건이 나와 있다.

최근 전셋값 하락은 계약갱신청구권, 상생임대인 제도 등으로 재계약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금리 인상 여파로 전세자금대출 이자가 연 6∼7%대까지 치솟으면서 이사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 크다.

대출 금리가 단기에 오르면서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팔라진 것도 전세 적체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2020년 8월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가파르게 올라 올해 1월까지 18개월 동안 14.98%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매매가격 상승률(9.89%)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이 기간에 10.23% 올라 매매가 상승률(7.43%)을 넘어섰다.

그러나 급등하던 전셋값은 이후 전세대출 강화, 금리 인상 등으로 올해 2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이달까지 9개월째 하락중이다.

[전국매일신문] 홍상수기자
HongSS@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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