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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에 미사일…다시 일상 깨진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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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에 미사일…다시 일상 깨진 우크라이나
  • 이현정기자
  • 승인 2022.10.11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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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등 도심 강변 보행교도 스쳐지나가…시민들 지하철역으로 대피
대통령 부인, 노래하는 시민들 영상 업로드…"우리를 부수려 하지만 두렵지 않다"
10일(현지시간) 키이우 도심 놀이터 근방을 살펴보는 우크라이나 경찰. [EPA=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키이우 도심 놀이터 근방을 살펴보는 우크라이나 경찰. [EPA=연합뉴스]

러시아가 미사일을 퍼부으면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일상이 다시 깨졌다.

1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쏜 포탄이 공원 놀이터 바로 옆에 떨어지거나 보행자 교량을 스쳐 지나가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고, 혼비백산한 시민들이 대피한 지하철역은 북새통을 이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가디언·BBC 등에 따르면 출근 시간대인 이날 오전 8시 15분께 키이우에 날아온 미사일 중 한 발은 키이우 도심 셰우첸코 공원에 떨어져 공원 놀이터를 타격했다.

보행용 다리인 클리치코교 바로 옆에도 미사일이 떨어졌다. 

2019년 개통된 이 다리는 유리로 된 바닥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으로, 폭격의 여파로 일부 구간 유리가 깨져 나갔다.

한 보행자가 다리 위를 걷던 중에 미사일이 떨어지자 깜짝 놀라며 반대 방향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오르기도 했다.

키이우에서 불 붙은 차량에서 불을 끄는 소방관들. [AP=연합뉴스]
키이우에서 불 붙은 차량에서 불을 끄는 소방관들. [AP=연합뉴스]

러시아는 크림대교 폭발 이틀 만에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곳곳에 미사일을 퍼부었다. 크림대교 사건으로 자존심에 상처가 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내부 강경파들의 비판에 보복성 공습을 강행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투가 주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지역에서 벌어지면서 전쟁 발발 직후의 대혼란에서 겨우 빠져나와 비교적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키이우 시민들은 다시 공포에 빠졌다.

하루 전만 해도 주말의 쇼핑객으로 붐볐던 지하철역은 대피소가 돼 수천 명 시민들로 들어찼다.

우크라이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공포감도 있지만, 끝까지 러시아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도 표출됐다.

[젤렌스카 여사 트위터 캡처]
[젤렌스카 여사 트위터 캡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트위터에 지하철역에서 대피 중인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올렸다.

젤렌스카 여사는 "그들(러시아)은 우리를 겁박하고 부수려고 하지만, 우크라이나인들은 노래를 부른다"라고 썼다.

이어 "진실은 우리 편에 있다"라며 "우크라이나인들은 두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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