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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감세정책 '혼돈속으로'…재무장관 초단기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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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감세정책 '혼돈속으로'…재무장관 초단기 경질
  • 이현정기자
  • 승인 2022.10.15 0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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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 총리 기자회견…법인세율 19→25% 인상안 되살려
'절친' 쿼지 콰텡 38일만에 경질…'반대파' 제러미 헌트 임명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법인세율 인상 등 기존 감세정책 방향 변경과 신임 재무장관 임명 등을 발표했다. [런던 AP=연합뉴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법인세율 인상 등 기존 감세정책 방향 변경과 신임 재무장관 임명 등을 발표했다. [런던 AP=연합뉴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경제정책 방향을 또 틀었다.

트러스 총리는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법인세율 전 정부 계획대로 19%에서 내년 25%로 인상 ▲부자 감세안 철회했다.

또한 이날 '정치적 단짝' 쿼지 콰텡 재무부 장관을 경질하고 제러미 헌트 전 외무부 장관을 신임 재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내년 법인세율 25%로 올리는 것은 부자 감세 취소에 이어 두번째 정책방향 변경이다. 법인세율 동결은 3주전 경제 성장을 촉진하겠다면서 내놓은 미니예산 중 주요 감세정책이었다.

트러스 총리는 "미니예산 일부가 시장 예상보다 더 멀리, 빨리 나갔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처음으로 실수를 인정했다.

이어 "재정 규율에 관해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해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낮은 세금, 높은 임금, 고성장 경제를 만들고 싶다"면서도 "사람들은 안정을 원한다"고 말했다.

쿼지 콰텡 영국 전 재무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리즈 트러스 총리 면담 후 돌아가고 있다.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쿼지 콰텡 영국 전 재무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리즈 트러스 총리 면담 후 돌아가고 있다.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트러스 총리는 콰텡 전 장관을 잃게 돼서 믿을 수 없이 유감이라고 밝히고 신임 헌트 재무장관은 경험이 풍부하고 자신과 비전을 공유한다고 소개했다.

콰텡 전 장관 경질설은 며칠 전부터 떠돌다가 이날 본인이 스스로 "총리가 물러나라고 요구해서 받아들였다"고 트위터에 밝히면서 최종 확인됐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이던 콰텡 전 장관은 전날까지만 해도 자리를 지킬 의지를 밝혔으나 결국 일정을 단축하고 이날 서둘러 돌아왔다.

트러스 총리 취임과 함께 재무 장관에 오른 그는 38일 만에 물러나며 영국 역사상 두 번째로 단명한 재무장관 기록을 남겼다. 최단명 장관은 1970년 취임 30일 만에 심장마비로 사망한 이에인 머클라우드다.

제러미 헌트 영국 신임 재무장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러미 헌트 영국 신임 재무장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23일 미니예산 발표 후 영국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지고 트러스 총리가 취임 한 달도 안돼서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로 내몰리자 이들 관계에 바로 금이 갔다.

최고 소득세율 45%를 되살린 후에도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심지어 당내 쿠데타에 가까운 움직임이 나오자 트러스 총리는 결국 생존을 위해 콰텡 전 장관을 내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헌트 장관을 기용한 것은 반대파를 끌어안기 위한 포석으로 현지 정가와 언론은 해석한다.

신임 제러미 헌트 재무 장관은 지난 당 대표 선거에서 트러스 총리의 경쟁자인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을 지지했으며 최근엔 가장 선두에서 트러스 총리를 흔들었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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