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가 59년 동안이나 사제지연(師弟之緣)을 이어 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 의왕시 소재 고천초등학교 26회 졸업생(71)과 이충형 선생(86)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인연이 시작된 것은 고천초 26회생들이 1963년 초등학교 5학년 때 이 선생이 담임을 맡고 나서부터 줄곧 이어 왔다는 것이다.
스승과 제자 30여명은 16일 안양의 한 식당에서 또 만났다. 스승이 제자들의 합동 칠순잔치를 주선한 것이다. 사제의 감동 스토리를 계속 만들어 가고 있는 이 아름다운 59년의 동행은 현 세태의 삭막한 사회현상과 교육계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 등에 비춰볼 때 감동이 아닐 수 없다. 예전의 조건없는 무조건적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찾아볼 수 없는 세태에 곧 귀감으로 비춰지고 있다.
고천초등학교 26회 동창생들은 이 선생과 첫 인연을 맺은 후 지금까지 늘 함께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6회 동창생들은 이 선생의 아름다운 퇴임식에 모두가 참석, 축하와 아울러 박수갈채를 보냈는가 하면 연회까지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선생님을 만나 자신들에게 큰 은혜를 베풀어 준 선생의 아낌없는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제자들은 회갑연과 칠순연, 그리고 팔순연까지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 선생은 제자들의 회갑잔치에 이어 칠순잔치까지 손수 마련해 사제지간의 두터운 사랑과 정을 계속 이어 오고 있다는 것이다.
고천초등학교 26회 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이석우 회장(71)은 “지금까지 인연을 유지해 준 은사님께 무한한 감사를 느끼고 있다”며 “늘 건강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선생은 “순수했던 제자들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 즐겁기 그지없다”며 “제자 사랑은 영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안양/ 배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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