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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꿈에서는 돼요"…故 박원순 비서 대화 공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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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꿈에서는 돼요"…故 박원순 비서 대화 공개 논란
  • 이현정기자
  • 승인 2022.10.18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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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대화 포렌식 복구내역’ 사진 파일 공개
정철승 “행정소송서 한 달 전 제출된 자료” 주장
[정철승 변호사 페이스북 캡쳐]
[정철승 변호사 페이스북 캡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변호를 맡았던 정철승 변호사가 박 전 시장과 비서가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텔레그램 대화 일부를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정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상사에게 선을 넘는 접근을 하는 이성 직원은 아무리 충실해도 거리를 둬야 한다”며 “박 시장은 시민단체 활동만 오래했기 때문에 선을 넘는 접근을 하는 이성 부하직원을 겪어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시장의 치명적 실수였다고 생각한다”며 ‘텔레그램 대화 포렌식 복구 내역’이라고 적힌 사진 파일을 게재했다.

정 변호사는 해당 대화 내용이 이미 관련 재판에 증거로 제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텔레그램 메신저에는 2020년 2월 6일 오후 10시께 A씨로 추정되는 사람이 “사랑해요. 꿈에서 만나요. 꿈에서는 돼요”라고 하자 박 시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꿈에서는 마음대로 ㅋㅋㅋ”라고 답했다. 

이어 A씨는 “고고. 굿밤. 꺄 시장님. ㅎㅎㅎ 잘 지내세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두번째 복구내역에는 A씨가 “ㅎㅎㅎ 아니에여”라고 하자 박 시장이 “그러나 저러나 ㅜ 빨리 시집가야지 ㅋㅋ 내가 아빠 같다”라고 했고, A씨가 “ㅎㅎㅎ 맞아요 우리 아빠”라고 적었다.

정 전 변호사는 이날 추가로 올린 글에서 “그제 공개한 박 시장과 고소인 여비서의 텔레그램 대화내용은 박 시장 가족이 국가인권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한 달 전에 제출된 자료”라고 주장했다.

이어 “행정소송을 맡아 진행해다 사임했기 때문에 인권위가 그 텔레그램 대화내용을 법원에 제출한 사실은 진작에 알았고, 그런 중요한 증거자료는 신속히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며 “판결이 다가왔는데도 수수방관하고 있는 가족들을 대리해서 그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전격 공개해버렸던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번 행정소송에서 고소인 여비서와 박 시장 사이에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내용이 일부 공개되었다. 박 시장이 ‘고소인과 주고받은 문자가 있는데, 고소인이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던 그 대화내용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이런 대화가 공개되는 것이 수치스러워서 자살한 모양이다”라고도 덧붙였다.

관련 대화는 박 전 시장이 A씨에게 피소된 사실이 알려지고 사망한 2020년7월9일을 기준으로 약 5개월전 나눈 대화로 보인다. 하지만 전후 맥락이 생략된 대화의 일부분이고, 이 내용으로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이 많지 않아 A씨가 제기한 성범죄의 직접적 증거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21년1월 박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성희롱 사건에 대한 직권조사 결과 “성희롱으로 판단하기에 충분하다”는 결론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박 전 시장 유족이 인권위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의 선고기일은 내달 15일로 연기됐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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