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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새 엔·달러 환율 7엔↓…日정부 시장개입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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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새 엔·달러 환율 7엔↓…日정부 시장개입한 듯
  • 이현정기자
  • 승인 2022.10.22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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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만의 엔저'…日정부 "개입여부 언급 않겠다"
환율 151엔까지 치솟자 한달만에 재개입 관측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 보관 중인 엔화.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 보관 중인 엔화. [연합뉴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달러 환율이 32년 만에 150엔선을 넘어 급속히 엔 약세가 진행되자 21일 한 달 만에 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개입 여부에 관해 확인을 거부했다.

현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 매수, 달러 매도의 외환 개입을 했다고 관계자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21일(이하 일본시간) 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1엔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20일 '거품(버블) 경제' 후반기였던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에 처음으로 150엔선을 넘은 이후 오름세가 이어진 것이다.

그러다 21일 오후 11시 반이 넘어 갑자기 엔화가 강세로 전환했으며, 약 두시간 정도 지나 22일 오전 1시께 환율은 144엔대 중반까지 7엔가량 떨어졌다.

지속해서 약세를 보이던 엔화가 갑자기 급격히 강세로 전환한 것이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기자들에게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만약 일본 정부가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 개입을 했다면 이는 약 한 달만의 재개입이다.

엔화 약세로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는 등 부작용이 커짐에 따라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달 22일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5.90엔까지 오르자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외환 개입을 했다.

개입 직후 140엔대까지 5엔가량 잠시 내렸던 환율은 꾸준히 상승해 한 달 만에 10엔 이상 다시 올랐다.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있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달까지 3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금리 상단을 3.25%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2% 올라 시장 전망을 웃도는 등 물가가 잡히지 않자 다음 달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다시 한번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엔저가 가속하면서 소비자물가가 급속히 오르고 무역적자가 확대하는 등 일본 경제 전체에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일본 총무성이 전날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작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2014년 4월 소비세율이 5%에서 8%로 인상돼 물가지수에 반영된 효과를 제외하면 1991년 8월(3.0%) 이후 3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은행은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할 방침을 바꾸지 않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전날 한 행사에 참석해 "현재의 물가상승은 일시적"이라며 "경제를 튼튼히 지지하고 임금 상승을 수반하는 형태로 물가 안정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금융 완화를 시행하겠다"며 대규모 금융완화를 지속할 뜻을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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