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전세대출 금리 연말 8% 넘어서나…주요 시중은행 7%대 기록
상태바
전세대출 금리 연말 8% 넘어서나…주요 시중은행 7%대 기록
  • 홍상수기자
  • 승인 2022.10.23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 '빅스텝'·11월 기준금리 인상 반영되면 더 오를듯
채권금리 급등에 주담대 혼합형도 7% 중반까지 상승
지난 18일 서울 시내 은행에 대출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지난 18일 서울 시내 은행에 대출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가 7%를 넘어서면서 연내 8%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주택금융공사 보증, 신규코픽스 6개월 연동 기준)는 지난 22일 기준 연 4.540∼7.057% 수준이다.

지난 9월 말(연 4.260∼6.565%)과 비교하면 20일 사이 하단이 0.280%포인트(p), 상단이 0.492%포인트 올랐다.

작년 말(3.390∼4.799%)보다는 상·하단이 각각 2.258%포인트, 1.150%포인트나 뛰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6개월 연동 기준)도 현재 연 5.09∼7.308%다. 9월 말(연 4.510∼6.813%)보다 상·하단이 각각 0.495%포인트, 0.580%포인트 높아졌다.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코픽스 금리가 이달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0.44%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 역시 연 5.210∼7.621%로, 20일 새 상·하단이 0.480%포인트씩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민평평균) 금리가 같은 기간 4.851%에서 5.467%로 0.616%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미국 등 주요국이 긴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최근 자금시장 불안까지 겹치면서 국내 채권 시장 금리는 빠르게 치솟고 있다.

대출 금리는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일단 한은의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영향을 반영한 10월 코픽스가 내달 발표되면,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 변동금리 상품 금리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미국의 잇따른 '자이언트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맞서 오는 11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올려 최종적으로 3.50∼3.7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출금리는 10월·11월 기준금리 인상분이 반영되면 연말께 8%를 넘어설 전망이다.

만약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8%대에 이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거의 14년 만의 일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전세보증금이 급격히 오른 상태에서 전세대출 금리까지 빠르게 오르면 세입자들의 고통은 커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 변동금리형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151조5천억원으로 전체 162조원의 93.5%에 달했다.

전세대출을 받은 차주 절반 이상이 20∼30대인 점을 고려하면, 청년층의 상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전세대출 금리 급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사례도 늘어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어 차주들의 원리금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며 "전세를 월세로 돌리거나, 다른 집으로 옮기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전국매일신문] 홍상수기자
HongSS@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