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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희비교차' 실종자 접수처···울고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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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희비교차' 실종자 접수처···울고 웃고
  • 박문수기자
  • 승인 2022.10.30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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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에서 이태원 압사 사고 관련 실종자 접수를 마친 가족과 관계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에서 이태원 압사 사고 관련 실종자 접수를 마친 가족과 관계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이태원 압사 참사의 실종자 신고를 받는 한남동 주민센터 3층은 분주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접한 이들은 오열했으며 부상자 명단에 있다고 확인받은 가족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쁨을 나누는 극명한 희비교차가 보였다. 

50대 조모 씨는 "전날 밤에 20대 군인인 조카가 여자친구랑 이태원에 갔다고 들었는데 연락이 안 돼 급한 마음에 달려왔다"며 "새벽부터 온 가족이 난리가 났는데 살아있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 중년 여성은 아들이 사망해 병원에 안치돼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오열하다 실신해 실려 나가기도 했다.

가족이나 친구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이들에겐 극도로 초조한 시간이 이어졌다.

오전 일찍 접수처를 찾은 한 남성은 "어제 이태원에 간 여자친구가 연락이 안 돼 밤새 순천향대병원에 있다가 못 찾고 왔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일부 가족은 직접 찾아 나서겠다며 사상자들이 이송된 병원 명단이라도 알려달라며 하소연해 접수처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들은 사상자가 병원 30여 곳에 분산 이송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다려달라는 직원의 요청에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 중년 여성은 "서울에서 혼자 자취를 하는 20대 대학원생 딸이 어젯밤부터 연락이 안 된다"며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며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부터 사상자 신원이 속속 확인되면서 주민센터 직원들이 사상자가 옮겨진 병원으로 가족을 안내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의 경우 대기 중인 실종자 가족들에 양해를 구하고 시신 사진을 보여주고 신원을 확인토록 했다.

접수처 관계자는 "실종자 상태를 파악하고 기진맥진하거나 탈진하는 분들이 계셔서 경찰과 소방이 병원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실종 접수는 총 3천757건(중복 접수 포함)이다.

서울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 02-2199-8660, 8664∼8678, 5165∼5168 등 20개 회선과 120 다산콜센터로 전화 신청도 받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박문수기자
pms5622@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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