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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전선 '적신호'…월간 수출실적 2년만에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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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전선 '적신호'…월간 수출실적 2년만에 감소세
  • 홍상수기자
  • 승인 2022.11.01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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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철강·ICT마저 마이너스…자동차·이차전지만 증가세
대중 무역적자에 에너지난으로 수입 증가…누적 무역적자 356억달러
서산 대산항 컨테이너. [서산시 제공]
서산 대산항 컨테이너. [서산시 제공]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출 전선마저 적신호가 켜졌다.

수출 효자로 든든한 버팀목이 돼온 반도체, 철강,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의 수출액이 줄줄이 감소하면서 월간 수출 실적이 2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 에너지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은 계속해서 늘어 올해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356억달러까지 불어나 연간 무역적자가 400억달러 선에 달할 위기에 처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524억8천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5.7% 감소했고, 수입은 591억8천만달러로 9.9%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66억9천600만달러(약 9조6천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전달(37억7천8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7개월째 연속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이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올해 1∼10월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355억8천만달러에 달하며 300억달러 선을 넘어섰다. 1996년 기록한 역대 최대 적자 206억달러보다도 150억달러 가량 많다.

수출은 불안정한 대외여건 속에서도 지난달까지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해왔지만, 지난 6월부터 한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다 결국 2020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에서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새너제이=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에서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새너제이=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요가 줄면서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경기 둔화로 대중국 수출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달 92억3천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17.4%나 급감했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43억8천만달러)은 계속해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45억달러 내외 수출 규모를 유지했지만,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출(44억7천만달러)은 지난달에도 35.7%나 줄어 7월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의 수출 감소세도 두드러졌다.

컴퓨터(9억달러)는 그간 SSD(메모리 저장장치) 수요를 견인해온 데이터센터 투자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지연되고 IT 기기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출액이 37.1% 감소했다.

가전(6억2천만달러)은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과 유럽 등의 긴축정책으로 작년보다 22.3% 줄었고, 디스플레이(18억1천만달러)와 무선통신(17억9천만달러)은 각각 7.9%와 5.4% 감소했다.

철강과 석유화학 수출도 급격한 내리막을 탔다.

철강은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의 수요가 둔화하며 20.8% 감소한 26억7천만달러에 그쳤다.

석유화학은 전방산업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대규모 설비 증설로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작년보다 25.5% 감소한 37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자동차(28.5%), 이차전지(16.7%) 등은 플러스 성장률을 보이며 역대 10월 중 수출액 1위를 기록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린 '에너지 효율혁신 파트너십(KEEP 30) 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린 '에너지 효율혁신 파트너십(KEEP 30) 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대중국 무역수지는 5∼8월 연속 적자였다가 9월에 잠시 흑자로 돌아섰지만, 지난달 다시 12억5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대중국 수입액은 134억달러로 작년보다 11.9% 증가했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155억3천만달러로 작년보다 42.1%(46억달러)나 많았다.

특히 겨울철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해 에너지원을 조기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수입액도 늘었다.

3대 에너지원의 1∼10월 누적 수입액은 작년보다 716억달러 늘어 올해 누적 무역적자 규모를 2배 이상 웃돌았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부처별로 수출지원 전담체계를 구축하는 한변 무역투자전략회의 등을 통해 이행 현황을 관리해나갈 것"이라며 "에너지 수요 감축을 위해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을 강도 높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홍상수기자
HongSS@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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