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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서 번 돈, 서울서 쓰인다”
의정부시, 수도권 역외유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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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서 번 돈, 서울서 쓰인다”
의정부시, 수도권 역외유출 연구
  • 의정부/ 강진구기자
  • 승인 2016.03.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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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문화·교육시설 서울 집중 영향
경기도 의정부시가 올해 상반기 시행정혁신위원회의 연구 과제로 ‘지역내총생산(GRDP)의 역외 유출입 현황과 향후 정책과제’를 선정하고 6월까지 연구를 진행한다. 특정 지자체의 역외유출 현황을 심층 연구하는 최초 사례다.
연구는 대진대학교 김정완 교수의 제의로 시작됐다. 김 교수는 2009년 지역이 산업활동을 통해 생산한 부가가치의 총합을 의미하는 ‘GRDP’와 지역의 실제 수입을 나타내는 ‘지역소득’ 지표를 비교 분석해 서울과 경기도 지역 도시의 역외유출입 비율을 산출했다.
그 결과 당시 서울의 GRDP는 2300억 달러, 지역소득은 5200억 달러로 총생산의 합보다 수입이 훨씬 컸다. 이는 지역내 생산보다 역외에서 들어오는 이윤이 훨씬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역외 유입률로 산출하면 121.97%다.
반면 경기도 지역의 역외 유입률은 의정부 -17.83%, 연천, -63.96%, 동두천 -64.00% 등 총생산이 수입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외부로 유출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서울의 역외 유입률 121.97%에 비해 서울에 접한 수원, 성남 등 ‘교외’ 지역의 역외 유입률 평균은 -14.99%이었고 연천, 파주 등 서울과 비교적 먼 ‘외곽’지역의 평균은 -64.89%로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역외 유출이 더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김 교수는 27일 이에 대해 “경기도 외곽에서 발생한 이윤이 서울에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는 경향을 보인다”며 “수도권의 주요 소비·문화·교육 시설이 서울에 집중돼 있어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역 간 이동이 자유로우니 역외 유출 현상은 필연적이다. 하지만 역외 유출이 심한 지역은 교통혼잡, 공해 등 손실을 떠안으면서도 정작 생산의 열매는 다른 지자체에 넘겨주게 돼 지역 간 경제 격차를 악화시킨다.
김 교수는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역외 유출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의정부시의 인구와 산업시설이 늘고 있으나 서울과 맞닿아 있어 역외 유출 현상도 심할 것으로 예상돼 연구 진행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의정부시는 김 교수와 함께 의정부시의 역외유출 현황과 요인, 방지 대책, 역외 유입 요인 개발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시는 연구 결과를 경제 발전 계획에 반영한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통계에 주로 의존했던 기존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경기도 전체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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