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교육과정 개정] 7년만에 초・중・특수교육 '대손질'
상태바
[교육과정 개정] 7년만에 초・중・특수교육 '대손질'
  • 홍상수기자
  • 승인 2022.11.09 1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5년 이후 처음…'자유민주' 넣고 '성소수자' 빼고
고교학점제 대비 선택권 늘리고 디지털 정보교육 2배로
보수진영 지적 반영해 일부 표현 수정·삭제…논란 가능성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및 특수교육 교육과정 개정안 행정예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및 특수교육 교육과정 개정안 행정예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7년 만에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을 개정했다.

교육과정이 전면 개정되는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교육부가 9일 행정예고한 '초·중등학교 및 특수교육 교육과정'(2022 개정 교육과정) 개정안의 핵심은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 가속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따라 디지털 교육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는 것이다.

개정안을 보면 고등학교는 교육과정을 '학점 기반 선택 중심' 교육과정으로 편성·운영하도록 돼 있다.

교과 영역은 현재 '공통과목+일반·진로 선택과목' 체제에서 '공통과목+일반·진로·융합선택과목'으로 바뀌어 학생들이 진로·적성에 따라 심화 과목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초등학교의 경우 17시간, 중학교는 34시간 '편성·운영할 수 있다'고 돼 있는 정보교육 시수는 두 배 늘어나고 시간 배당 기준도 명확해졌다.

그러나 개정안에는 초등학교는 5∼6학년 '실과' 과목 내 정보 교육 단원을 통해 34시간 이상 정보 교육을 받고, 중학교는 '정보' 과목을 통해 68시간 이상 정보 교육을 편성·운영해야 한다고 명시됐다.

수학에서는 현재 교육과정에서 제외된 '행렬'이 부활했다.

역사·사회 교과 영역에서는 기술, 표현의 문제를 두고 논란의 불씨가 남았다.

지난 8월 말 최초로 공개된 정책연구진 시안에서 빠졌던 '6.25 남침' 표현은 9월에 열린 공청회를 거쳐 다시 포함됐다. 정책연구진은 당초 시안에서 '6·25 전쟁'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남침' 표현을 추가해야 한다는 지적을 반영해 이를 '남침으로 시작된 6·25 전쟁'이라고 수정했다.

'민주주의' 표현과 관련해서는 고등학교 한국사 과목 성취기준과 성취기준 해설에 '자유민주주의'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중학교 역사 과목 성취기준 해설에도 '자유민주적 기본질서'가 명시됐다.

'민주주의'라는 표현 앞에 '자유'를 넣을 것이냐는 그간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대표적인 이념 논쟁거리 중 하나였는데, 이 역시 보수진영의 지적을 반영해 수정한 것이다.

고등학교 통합사회 성취기준 해설에서 교육부는 사회적 소수자 예시로 제시한 '장애인, 이주 외국인, 성 소수자 등'이라는 표현을 '성별·연령·인종·국적·장애 등으로 차별받는 소수자'라고 수정했다.

이는 성 소수자를 명시하는 것이 제3의 성을 조장하고,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성 정체성의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국민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도덕의 경우 기존 '성 평등'이라는 용어를 '성에 대한 편견'으로 바꿨다.

오승걸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성평등, 성소수자와 관련된 문제는 상이한 의견이 많이 제시됐고, 교육부가 전문성이 있거나 직언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협의를 거쳐 우리 국민들이 또는 학부모들이 우려하지 않는 수준 범위 내에서 반영됐으면 좋겠다 하는 관점에서 조정·보완됐다"고 설명했다.

[전국매일신문] 홍상수기자
HongSS@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