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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TV 경계 '희미'…인기 유튜버, TV 진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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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TV 경계 '희미'…인기 유튜버, TV 진출 잇따라
  • 김나현기자
  • 승인 2022.11.13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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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유명PD, 유튜브로 영역확장…"미디어 융합시대, 매체 간 상호 흡수·영향"
왼쪽부터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방송화면 캡처]
왼쪽부터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방송화면 캡처]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튜브와 TV의 경계가 점점 무너지고 있다.

13일 방송가에 따르면 유튜버들이 TV 프로그램의 게스트나 메인 MC로 활약하는가 하면, 인기 유튜브 콘텐츠가 TV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되기도 한다.

JTBC는 지난 9월 새 예능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를 선보였다. 도로 위 기상천외한 사건·사고를 담은 블랙박스 영상을 소개하는 이 프로그램은 한문철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한문철TV'는 한 변호사가 교통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 사례별로 과실 비율을 명쾌하게 판단해주는 콘텐츠로 구독자가 162만 명에 달한다.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는 기존의 '한문철TV'가 전하던 교통사고 영상 외에도 급제동과 같은 돌발상황 실험, 패널들의 토론 등을 추가해 더 풍성한 교통 상식을 전하고 있다.

영화 팬들 사이에서 호평이 쏟아진 SBS TV '지선씨네마인드'는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가 전문가의 시각으로 영화를 해석해주는 무비 프로파일링 토크쇼다.

원래는 '그것이 알고싶다'의 스핀오프 콘텐츠로 유튜브에 업로드됐지만, 반응이 좋아 지난 9월부터 '황금 시간대'인 금요일 밤 11시 20분에 정규 편성됐다.

왼쪽부터 유튜버 입짧은햇님 개인방송, tvN 예능 '놀라운 토요일' [방송화면 캡처]
왼쪽부터 유튜버 입짧은햇님 개인방송, tvN 예능 '놀라운 토요일' [방송화면 캡처]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들의 TV 진출도 활발하다.

인기 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본명 김미경)은 tvN 예능 '놀라운 토요일'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한 데 이어 올해 1월부터는 tvN '줄 서는 식당'에서 개그우먼 박나래와 함께 공동 진행자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또 다른 먹방 유튜버 히밥(본명 좌희재)은 E채널 '토요일은 밥이 좋아'에 출연해 전 농구선수 현주엽과 비슷한 양의 많은 음식을 먹으며 이목을 끌고 있다.

이 밖에도 채널S 연애 예능 '나대지마 심장아'에는 유튜버 풍자가 패널로 참여해 '거친 입담'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반대로 TV에서 주로 활동하던 연예인들이 직접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활동 반경을 넓히는 경우도 많다. PD들도 유튜브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상파 공채 개그맨들이 운영하는 채널 '피식대학', '숏박스'가 대표적이다. 개그맨 박명수는 JTBC의 유튜브 채널인 '활명수'를 운영하고 있다. 개그맨 이용진의 '바퀴달린 입', '튀르키예즈온더블럭'은 유명 스타가 출연하는 편의 경우 조회 수가 400만 회가 넘어가기도 한다.

 

유튜브 채널 '튀르키예즈온더블럭', '바퀴달린 입'. [방송화면 캡처]
유튜브 채널 '튀르키예즈온더블럭', '바퀴달린 입'. [방송화면 캡처]

MBC의 '스타 PD'였던 김태호 PD는 MBC를 퇴사하고 개인 제작사를 설립해 유튜브 콘텐츠 '부루마불 세계여행'을 다음 달 선보인다. SBS에서 '런닝맨'을 연출했던 고동완 PD도 이적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워크맨', '네고왕', '발명왕' 등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헌율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기존에는 방송사 환경에 맞춘 프로그램만 제작했다면, 이제는 다른 미디어와 융합을 하면서 시청자들을 모은다"며 "방송사들은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유튜버를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유튜브도 메인 채널들은 거의 산업화되고 있다. 프로덕션 회사가 있고, PD, 카메라맨이 있다"며 "텔레비전도 유튜브에 가까워지지만, 유튜브도 텔레비전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원래 늘 중심은 주변을 향하고, 주변은 중심을 향한다. 중심은 늘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걸 찾는다"며 "메이저(TV)지만 마이너(유튜브)를 흡수하지 않으면 새로움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국매일신문] 김나현기자
Nahyeon@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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