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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화 인천 중구의원 “인천대교 자살다리 낙인안돼...'투신사고 안전난간' 설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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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화 인천 중구의원 “인천대교 자살다리 낙인안돼...'투신사고 안전난간' 설치해야”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22.11.2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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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의회 제공]
[인천 중구의회 제공]

인천 중구의회 윤효화 의원은 최근 제307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인천대교에서 잇따르고 있는 투신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 난간 설치’를 촉구했다고 27일 밝혔다.

인천대교는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다리이며, 21.4㎞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긴 다리로 지난 2009년 개통된 인천시민의 자랑인 랜드마크다.

그러나 이러한 명성과는 달리 안타까운 ‘투신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2017년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41건이나 발생했으며 최근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 동안 3명이 투신으로 숨졌다.

오래전부터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서울시 사례와 관련, 소방청 및 서울소방재난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373.7명, 즉 하루 평균 한 명꼴로 한강 교량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했다.

서울시는 투신 예방을 위해 2012년 마포대교를 시작으로 자살예방 표어를 붙였지만 오히려 ‘각인 효과’로 자살하려는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부작용이 속출했다.

따라서 2019년 마포대교에서 자살예방 문구를 철거하고 ‘자살 방지 난간’을 설치, 투신 시도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인천대교도 이대로 방관한다면 자칫 ‘자살다리’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어 염려되는 부분이므로, 인천대교에도 서울시처럼 반드시 안전 시설물을 설치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교량의 안전 시설물에 대한 예방 효과는 이미 전세계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는 투신 자살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곳으로, ‘투신교’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었으나, 무려 800억 원을 들여 금문교 아랫부분에 ‘안전 그물망’을 설치했고 투신율이 급감했다.

게다가 워싱턴 듀크 엘링턴교와 영국 클리프톤 현수교도 이 방법을 쓴 뒤, 같은 효과를 보았다. 또 캐나다 토론토 프린스 에드워드 고가교에는 방지턱이, 미국 조지 워싱턴 다리에서는 자살 방지 울타리를 설치했고,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스트리트교, 체코 누슬레교, 호주 시드니 하버브리지는 자살 방지 장벽을 세우는 등 세계 각국에서 투신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 투신자살율을 감소시키고 있다.

윤 의원은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도 불구하고, 인천대교 운영사는 다리 하중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7일, 인천대교 운영사에서 투신사고 다발지역인 인천대교 사장교와 접속교 등 양방향 6km 구간 갓길에 5m 간격으로 모두 1500개의 드럼통을 설치했으나, 비상시에 갓길을 이용할 수 없고 바람에 취약해 오히려 위험한 상황이다.

윤 의원은 “이러한 보여주기식 임시방편에 급급하기보다, 하루빨리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시행해야 한다”며 “지금이 바로 인천대교에 자살방지 안전 난간을 설치해야 하는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안전 난간은 그 자체로 가장 중요한 생명을 살릴 수 있고 그동안 투입된 행정력과 경찰·소방 인력은 다른 시급한 사안에 쓰일 수 있게 된다”며 “이것은 곧 우리 구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천대교 운영사와의 조속한 협의로 인천대교에 안전 난간이 설치돼 더 이상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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