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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은둔형 청년에 ‘은은 키트’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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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은둔형 청년에 ‘은은 키트’ 나눔
  • 홍상수기자
  • 승인 2022.12.02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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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가상 회사 ‘느슨한 컴퍼니’ 운영
19~39세 은둔형 청년이면 신청 가능
노원구 '은은키트' [노원구 제공]
노원구 '은은키트' [노원구 제공]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은둔형 청년들을 발굴하고 그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기 위한 ‘은은(은둔형 청년이 은둔형 청년에게) 키트’ 나눔 사업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은둔형 청년이란 뚜렷한 이유 없이 3개월 이상 방 또는 집을 나가지 않고 학업이나 직업 등의 사회적 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을 말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그 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발굴이 어려워 현황 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구는 노원청년 일삶센터를 중심으로 은둔형 외톨이 청년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그 일환으로 가상 회사 ‘느슨한 컴퍼니’를 조직해 은둔형 청년의 사회 진출을 지원해왔다. 

은은 키트는 느슨한 컴퍼니에 참여한 은둔형 청년들이 활동을 마무리하며 만든 결과물이다. 또 다른 은둔형 청년들에게 안부인사와 함께 직접 기획하고 만든 선물들을 나누면서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키트 구성품은 천연비누, 켈리그라피 엽서, 마스크 스트랩, 책, 코로나19 방역 물품 등으로 구성했다. 물건들은 은둔형 청년들이 공방과 서점 등 일터에서 일을 경험해 보는 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해 직접 만든 제품들이다. 

은은 키트는 스스로 운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느끼는 만 19~39세 청년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일삶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12월 내에 집으로 배달될 예정이다.

구는 은둔형 청년들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없는 상황에서 은은키트를 나눔으로써 지역 내 은둔형 청년들을 발굴하고, 청년 간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 7월부터 일삶센터가 시작한 가상회사 ‘느슨한 컴퍼니’ 사업에는 45명의 청년들이 참여했다. 참여 청년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출퇴근 시간을 정해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서로의 일상을 나누는 ‘주간회의’, 취미에 따라 선택하는 ‘부서모임’ 등 이색적인 비대면 프로그램을 제공해 고립 상태에 있는 청년들이 점차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 

오승록 구청장은 “은둔형 청년은 더 이상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들이 가진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법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서울/ 홍상수 기자
HongSS@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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