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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판단 미스'로 아프리카에 835억 과다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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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판단 미스'로 아프리카에 835억 과다 대출
  • 이현정기자
  • 승인 2022.12.19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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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채텀하우스 분석…'세계 최대' 대출후 수습 난항
왕이(왼쪽 세 번째)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8일 베이징에서 영상 방식으로 진행된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제8차 장관급 회의(작년 11월 개최) 합의 이행 조정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장관급 회의의 성과를 점검하는 실무급 후속 협의에 왕 부장이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왕이(왼쪽 세 번째)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8일 베이징에서 영상 방식으로 진행된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제8차 장관급 회의(작년 11월 개최) 합의 이행 조정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장관급 회의의 성과를 점검하는 실무급 후속 협의에 왕 부장이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중국이 판단 미스로 아프리카에 '세계 최대' 수준의 과도한 대출을 하고 이를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아프리카에 군사·안보·외교적 목적을 위해 아프리카에 대거 투자했다는 주장이 많지만, 그보다는 정책적인 판단 미스로 필요 이상으로 과도한 대출을 한 뒤 수습을 못 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채텀하우스 보고서를 보면 아프리카의 부채는 2000년에서 2020년까지 5배 가까이 늘어나 6천960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12%인 835억달러(약 108조원)가 중국이 대출한 돈이다.

중국은 아프리카의 최대 채권국으로 앙골라에 426억달러, 에티오피아에 137억달러, 잠비아에 98억달러, 케냐에 92억달러를 대출한 상태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보고서는 중국의 대출 행태를 살펴보면 아프리카의 자산을 몰수하려는 정교한 전략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초기 단계에서 과도한 대출로 스스로 부채의 함정을 판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올해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 장기화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으로 경제적인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아프리카 대출금 회수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자본으로 건설한 몸바사의 유조선 터미널.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자본으로 건설한 몸바사의 유조선 터미널.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의 54개국 중 22개국이 부채 상환 위기에 처했다.

중국이 아프리카에 대한 초기 단계의 '과도한 대출'에서 '계산된 사업' 또는 '지정학적 의사 결정'으로 선회했으나, 대출금 회수 여건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2012년 말부터 집권한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력하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차원과 아프리카에 중국의 군사·안보적 교두보 마련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했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에선 이를 두고 중국의 '채무 함정 외교'라고 꼬집지만, 그보다는 중국이 아프리카 투자의 '경제성'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사례로 이 보고서는 진단했다.

이에 중국은 그동안 양자 접촉을 통해 아프리카 대출금을 회수하려고 노력하다가, 대출금을 아예 떼일 상황이 되자 최근 국제사회와 협력해 부채 회수에 나설 움직임을 보인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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