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내년 4월부터 코로나19를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처럼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마이니치신문과 산케이신문은 일본에서 코로나19는 감염증법상 5단계 중 결핵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과 함께 2번째로 높은 '2류 상당'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후생노동성은 이를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계절성 인플루엔자, 풍진 등에 해당하는 '5류'로 낮추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일본 정부는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치료제가 나온데다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해진 뒤 사망률이 낮아짐에 따라 사회 경제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단계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는 현재 '2류 상당'으로 분류돼 진료와 백신 접종 시 개인 부담이 없다.

'5류' 감염증으로 바뀌면 원칙적으로는 국가가 전액 지원했던 치료비 등의 일부를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일본의사회 등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전염력이 높고 사망자 수가 많은 점을 고려해 독감과 같이 대응할 것이 아니라 지금처럼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련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백신 접종 등을 무료로 유지하는 방안 등에 관해서도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

'5류'로 단계를 내리면 확진자 수 집계도 현재의 전수 파악을 중단하고 특정 의료기관의 보고를 토대로 추계하는 방향으로 바뀔 예정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도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관계 각료는 연말연시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살펴본 뒤 내년 1월에 코로나19 감염증법 단계 변경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최근 하루 20만 명 안팎으로 발생하고 있다. 전날 코로나19 사망자는 438명으로 처음으로 하루 사망자가 400명을 넘었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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