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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자전거도로 그늘막태양광사업 '찬반토론'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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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자전거도로 그늘막태양광사업 '찬반토론' 후끈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23.01.25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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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주민설명회...도로점사용 인가 반영 등 주민의견 수렴
주민설명회. [인천 중구 제공]
영종도자전거도로 공익형 그늘막태양광사업 주민설명회. [인천 중구 제공]

최근 인천 중구에서는 ‘영종도자전거도로 공익형 그늘막태양광사업’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25일 중구에 따르면 구청 제2청사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영종도자전거도로 공익형 그늘막태양광사업’ 주민설명회(본지 온라인판 1월 17일자 인천면 보도)에는 영종지역 통장자율회, 주민자치회와 주민연합회, 체육·환경단체 대표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발전공기업 컨소시엄인 ‘초록지붕운동사업단’이 영종국제도시의 글로벌 탄소중립화와 주민들의 새로운 마을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추진한 지 1년6개월여 만에 마련된 것으로, 도로점사용 인가에 반영할 주민들의 의견 등을 수렴했다.

A참석자는 “재생에너지 추진을 이해하고 태양광 설치는 동감하지만, 남측 방조제 철책 철거도 23년이 걸렸는데, 태양광을 설치하고 20년 후 철거는 안될 것 같다”면서 “위치상 적지가 아니다”라고 제기했다.

B참석자는 “연간 150만 명의 관광객이 발길을 잇는 곳인데, 주민 친수공간으로 보존돼야 할 뿐만 아니라 해당화 화단의 훼손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C참석자는 “시설이 설치되면 하늘, 낙조와 바다의 아름다운 가치가 훼손되는 것이 불 보듯하다”며 “그늘막태양광을 설치하면 자전거 라이더의 시야가 좁아져 안전사고기 우려되므로 중구자전거연맹 158명의 회원 중 80% 이상이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갈매기에 의한 새똥 피해 우려는 물론 태양광 효율이 15% 밖에 안돼 무용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D참석자는 “관광적인 측면에서 사업 적지가 아니고, 효율도 낮다면서 주민 전체에 의한 햇빛조합식 사업 진행이 필요하다”고 제안을, E참석자는 “주민 공유이익이 32억여 원인데 반해, 자연환경 보존 시 가치는 32조 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인천 중구 제공]
‘해안남로 자전거전용도로 7.6km’의 상부에 태양광발전이 가능한 다목적 그늘막. [인천 중구 제공]

F참석자는 “새만금 철새 똥 사례에서 보듯이 처치가 불가하고, 자전거의 안정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G참석자의 경우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면 그늘이 생겨 겨울에는 도로의 결빙이 우려된다”고 제기했다.

H참석자는 “여름에는 그늘막이 유용하다 해도, 겨울은 빙판 조성을 부추겨 위험요소가 증대할 것”이며 “유지비용과 철거비용도 주민 몫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I참석자는 “참석자가 주민 전체의 대표는 아니라 해도 불허 입장을 표명하고, 공항공사의 의견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J참석자는 “해당화 위에 패널을 씌운다는 것 좋지 않다면서 20년 중 직접고용인건비가 10억 원 밖에 안돼 태양광사업이 신뢰받는 사업은 아니고, 20년간 사업관리도 주민 몫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반대 의사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찬성하는 의견도 있었다.

L참석자는 “지역에 필요한 정책사업을 환경 결부와 지역 이기적인 발상을 앞세워 반대만 하면 안된다”고 전제한 후 “특히 화석에너지 없어지고 재생에너지로 가는 세계적인 트렌드를 읽어야 하는 시점에서 사업이 필요하고, 자전거동호회도 자전거도로가 없던 시절을 생각해 긍정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사업단측은 철거는 사업자 부담으로 한다는 것을 도로점사용허가 조건에 넣으면 되고, 문서화해 보증하면 우려를 불식할 수 있다며 중구가 도로점사용 허가를 해도 미관, 경관 문제는 인천시경관심의위원회 심의대상으로 시 차원의 전문가 심의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만약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거기서 걸러질 수 있으므로 사전에 염려하는 것은 지나친 우려라고 덧붙였다.

사업단측의 설명을 정리하면 해당화 화단은 복원・유지를 전제로 하는 사업추진 계획을 이미 구측에 의견 제출한 바 있다. 영종도는 덴마크의 작은 섬 삼소섬처럼 친환경 브랜드를 강조하는 것이 브랜드 차별화 방안이다. 4000명 인구의 삼소섬은 에너지 자립마을로 전 세계에서 매년 50만 명이 찾는 친환경 관광지가 됐다.

사업단은 현재 자전거 이용객보다 친환경 관광객이 더 많다는 것을 생각해야 하며 자전거 이용객이 영종도에 돈을 쓰면 얼마나 쓰겠는가, 친환경 관광객이 훨씬 돈을 많이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태양광 효율이 낮아 사업이 안된다는 사항은 전문지식의 이해 부족과 오인에 의한 의견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특히 사업효율에 대해서는 시설업체가 고민해야 할 문제이므로, 믿고 맡겨주면 극복해 나가겠다. 사업지로서 적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 협동조합과 공동주관 중이며, 희망주민은 언제든 참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태양광하면 새만금을 말하는데, 부산의 하수처리장 태양광도 바다와 인접한 곳에 있고, 부산 갈매기가 영종도 갈매기보다 더 많은데 아무 문제가 없다. 

해당화 보존을 전제로 사업이 진행되고, 고용인건비 및 일자리 문제 해소에 도움되도록 사업 추진할 것이며, 운영유지 보수는 사업자 책임으로 진행할 것이다. 사업자가 최적의 장소로 선정한 곳으로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1~2km 정도 시범사업으로 해서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사업단측은 “경관피해가 없는 사업추진을 위해 더욱 면밀히 검토한 뒤 반영하고, 공항공사 등과 호조건으로 부지 발굴과 사업 진행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구청측과 더욱 원활한 협의를 통해 성공사업을 추진하고, 공항공사 등 주변 관련 기관과의 협의는 모두 완료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종도 자전거도로 공익형 그늘막(태양광)사업’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영종도 기반시설로 조성한 해안도로변에 중구가 최근 준공해 관리 중인 ‘해안남로 자전거전용도로 7.6km’의 상부에 태양광발전이 가능한 다목적 그늘막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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