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나경원 "전당대회 불출마…어렵게 이뤄낸 정권교체 지키겠다"
상태바
나경원 "전당대회 불출마…어렵게 이뤄낸 정권교체 지키겠다"
  • 이신우기자
  • 승인 2023.01.25 1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용감하게 내려놓고 당 분열・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 막을 것"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불출마를 25일 공식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불출마 공식 입장을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전날부터 측근들과 수차례 논의 끝에 이날 오전 이 같은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은 "선당후사(先黨後私) 인중유화(忍中有和)정신으로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어렵게 이뤄낸 정권교체"라며 "민생을 되찾고 법치를 회복하고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이 소중한 기회를 결코 헛되이 흘러 보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영원한 당원'의 사명을 다하겠다. 대한민국 정통 보수 정당의 명예를 지켜내겠다"며 "건강한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재직 시절 기자간담회에서 저출산 대책으로 '헝가리식 대출 탕감 대책'을 발표했으나, 대통령실은 정부 정책 기조와 상당히 반대되는 부적절한 처사라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결국 대통령실은 지난 13일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대사 직에서 모두 해임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해임 결정에 대해 "전달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반박하며 깊은 갈등의 골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다음은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문 전문이다.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자랑스러운 국민의힘 당원 동지 여러분!

어떤 시련 앞에서도 저는 한번도 숨지 않았고,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싸웠습니다. 그런 저에게 오늘 이 정치 현실은 무척 낯섭니다. 지난 20여일 과연 내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또 물었습니다.

어렵게 만든 정권의 성공을 위한 길은 무엇일까? 총선 승리는 어떻게 담보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저는 오늘 제 결정을 국민과 당원들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습니다.

이제 선당후사(先黨後私) 인중유화(忍中有和)정신으로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합니다.

오늘 저의 물러남이 우리 모두의 앞날을 비출 수만 있다면, 그 또한 나아감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역사를 믿고 국민을 믿습니다.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저의 진심, 진정성은 어디서든 변치 않습니다.

2019년, 우리 당원과 국민은 의회에서, 광화문 광장을 비롯한 전국의 광장에서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만들고 윤석열 정부 탄생의 물줄기를 열었습니다. 제가 그 역사적 대장정을 국민, 당원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무한한 영광이자 기쁨입니다.

국민의힘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영원한 당원’의 사명을 다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정통 보수 정당의 명예를 지켜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간곡한 호소를 남깁니다. 정말 어렵게 이뤄낸 정권교체입니다. 민생을 되찾고 법치를 회복하고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이 소중한 기회를 결코 헛되이 흘러 보내선 안 됩니다.

정당은 곧 자유 민주주의 정치의 뿌리입니다. 포용과 존중을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합니다.

건강한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