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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동구 창영초 이전 '찬반논란' 가열...시교육청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추가 증축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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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동구 창영초 이전 '찬반논란' 가열...시교육청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추가 증축 곤란”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23.01.25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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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창영초 과밀학급 문제 해결 위해 이전, 재배치하고 여중도 신설방안 최선”
창영초교 이전 우려 시민모임 “인천 첫 공립 초교로 세워져 보존 중인 옛 교사가 건축사적 가치 등 인정받아”
창영초교 이전 반대 기자회견.
창영초교 이전 반대 기자회견.

인천 동구 창영초등학교의 금송구역내 이전을 놓고 지역사회에서 찬반 논란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시교육청은 창영초를 동구 금송재개발정비사업 구역 내 초등학교 부지로 이전하고, 현재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16학급 규모의 여중을 신설한다는 계획(본지 온라인판 2022년 10월 23일자 교육면 보도)이다.

이에 창영학교 이전 사태를 우려하는 시민모임은 25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최초 공립학교, 창영학교 이전을 반대한다”며 “인천정신의 뿌리를 거세하는 반교육적 행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동구는 학생 수요 부족으로 학교 신설이 교육부 심사 문턱을 넘기조차 어려웠으나, 일대에서 재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관련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실제로 동구와 미추홀구는 금송구역, 전도관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이 착공을 앞두고 있어 오는 2026년 약 2만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금송구역 내 1만2000㎡ 부지에 일반학급 36실과 특수 1실, 병설유치원 3실 등 시설 1만3747㎡를 포함, 금년부터 학교용지 기부채납과 설계, 공사 등을 거쳐 오는 2026년 9월 개교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창영초 미이전 때에는 2026년 학급당 인원이 49명 초과로, 창영초에는 유발학생 배치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적정 학급당 인원 배치를 위해 약 16개 보통교실에 추가로 필요하나, 창영초는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추가 증축이 곤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별도의 초등학교를 신설할 경우, 신설교 선호 시에는 창영초 및 신설학교 간 통학구역 설정에 따른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동구는 숙원 사업인 여자중학교 신설과 관련, 반드시 해결돼야 할 동구지역 학부모들의 숙원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구는 지난해 11월 시교육청과 보다 긴밀한 협력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상호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동구지역 학교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오는 30일 열리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여중 설립을 위한 ‘창영초등학교 이전·재배치 계획’을 상정했다.

기존 창영초는 금송구역과 전도관구역 5600여 세대 입주가 시작되는 2026년쯤에 과밀학급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 더욱이 창영초와 인접한 금송지구 등에는 학교설립 기준에 따라 거리가 너무 가까워 초등학교 신설이 불가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중학교 신설을 위해 창영초를 이전하는 것이 아닌 창영초 과밀학급 문제 해결을 위해 이전, 재배치하고 여중도 신설하는 방안이 최선이다.

창영초 이전·재배치 계획이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2026년 9월에 36개 학급 규모의 초등학교가 신설되고, 2028년 3월에는 창영초 부지에 16개 학급 규모의 여중이 설립된다.

현재 동구에는 여자중학교가 없어 거주 학생의 3분의 2가 넘는 대부분의 여학생들이 타 구에 있는 중학교로 통학하고 있다. 재개발사업이 완료되는 2026년에는 2만 세대 정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여자중학교 설립이 시급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8월에는 관내 학교장과 학부모의 의견을 청취했으며, 9월에는 도성훈 교육감을 만나 여중 설립에 대한 구의 의견을 전달하고, 여중이 설립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창영초교 이전 반대 기자회견.
창영초교 이전 반대 기자회견.

특히 창영초총동문회와 지역주민 대표, 관계자 등을 만나 소통협의회를 개최했고, 11월에는 청소년수련관에서 주민설명회(본지 온라인판 2022년 10월 20일자 인천면, 21일자 8면 보도)도 가졌다. 이어 11월에 시교육청과 동구지역 학교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구 관계자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여중 설립 방안은 창영초를 금송 재개발구역으로 이전해 재배치하고, 기존 창영초를 리모델링해 여자중학교로 전환하는 방안”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여중 설립이 원도심 교육환경 개선은 물론, 인구 유입을 위한 가장 최우선적인 과제로 보고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 여자중학교가 반드시 설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영학교 이전 사태를 우려하는 시민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통해 인천시교육청이 동구 창영동에 위치한 창영초등학교를 불과 300m 떨어진 재개발지역에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한다며 시교육청은 그 명분으로 박문여중・고를 2013년 송도국제도시로 이전시켜 놓고, 이제 와서 인천 원도심에 필요한 여자중학교 신설을 위해 유서 깊은 창영초교를 재개발 지역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여자중학교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올려 오는 30일 심의를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 최초의 한국인 공립소학교이자, 인천 3.1만세운동의 발상지인 인천창영학교 이전 계획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며, 이에 대해 적극 반대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지금이라도 당장 기존 계획을 잠정 중단하고, 인천지역사회의 여론을 모아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인천근대교육사를 바로 세우고, 학생들에게 이를 올바르게 가르치고 인천인을 양성할 책무가 시교육청에 부과돼 있다. 장소성을 상실하고 재개발지역으로 이전한다면 창영초교는 껍데기 이름만 남을 뿐이며, 차제에 인천근대교육박물관 건립, 인천근대교육사 발간 등을 지역사회와 함께 추진할 것을 시교육청에 공식으로 제안한다.

특히 당장 오는 30일로 예정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부터 시교육청이 스스로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면서 만약 교육청이 안타까운 외침을 외면하고 거부하면서 인천정신의 뿌리를 거세하는 반교육적 행정을 계속 추진한다면, 뜻있는 인천시민들과 함께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인천 최초의 한국인 공립소학교이자, 인천 3.1만세운동의 발상지인 인천창영학교 이전 계획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며, 이에 대해 적극 반대한다”고 제기했다.

지난 1907년 5월 동구 우각로에 인천의 첫 공립 초등학교로 세워진 창영초교는 인천 최초 3·1운동 발상지이며, 보존 중인 옛 교사가 건축사적 가치 등을 인정받아 1992년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16호로 지정됐다.

한편 창영초교는 현재 1만4007㎡부지에 보통교실 20실(일반 15, 특수 2, 병설유치원 일반 1실 등 18실)로 재학생(일반. 2022년 9월 기준)은 240명(1학년 48명, 2학년 32명, 3학년 34명, 4학년 41명, 5학년 47명, 6학년 38명)이며, 학급당 인원은 12.1명으로 알려졌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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