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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삶의 질을 높이는 수면장애의 진단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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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삶의 질을 높이는 수면장애의 진단과 치료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3.01.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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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재 분당제생병원 신경과 과장
성민재 분당제생병원 신경과 과장
성민재 분당제생병원 신경과 과장

잠은 사람의 하루 생활 중 약 1/3을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잠자는 동안 신체는 낮에 쌓인 심신의 피로에서 회복하며 에너지 보존, 기억, 면역, 감정조절 등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어 건강한 수면은 건강한 생활의 첫걸음이 된다. 평균적으로는 성인은 7~8시간의 수면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며, 내가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아침에 피곤하지 않고 낮 생활에 졸림과 같은 문제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수면시간이면 충분하다.

수면장애는 크게 불면증, 수면 관련 호흡장애(수면무호흡증), 수면과다증(기면증), 사건 수면 및 수면 중 이상운동(렘수면행동장애, 하지불안증후군) 등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이러한 수면장애가 지속되면 심·뇌혈관 질환, 고혈압, 인지기능 저하 등 다양한 합병증을 초래하게 된다. 그리고 수면장애는 환자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가족 및 보호자의 관심이 필요하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다양한 질환의 합병증 예방 및 향상된 삶의 질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불면증은 잠들기 어렵거나 쉽게 깨거나 아침 일찍 깨어나서 충분한 수면을 하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불면증으로 인해 다음날 피곤하고 정신 집중이 어려워 몹시 괴로운 낮시간을 보내게 된다. 일시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급성 불면증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으며 급성 불면증은 원인이 해결되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되나 만성으로 진행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불면증 및 모든 수면장애 치료에서 첫 번째는 적절한 수면위생을 지키는 것이다. 취침과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하며 낮잠을 줄이고 수면을 방해하는 카페인, 술, 담배 등은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제로만 치료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못하며 필요한 경우 일시적으로 쓰는 것을 추천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잘 때 좁아지는 기도로 인해 공기흐름의 장애가 발생하여 숨을 쉬지 않다가 갑자기 ‘컥컥’ 거리면서 깨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수면장애이다. 비만, 고령, 남자, 폐경 여성에서 호발하며 술과 수면제는 근육의 긴장도를 떨어뜨려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킨다.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는 동안에는 숨을 쉬지 않아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게 되며 자율신경 기능 장애도 발생하여 심근경색 및 뇌졸중의 위험도가 올라가며 다음날 졸림이 심해진다. 치료는 양압기를 일반적으로 첫 번째로 선택하며, 기도를 넓혀주는 수술 및 구강 내 기구를 고려할 수 있다. 비만인 경우 체중감량을 한다면 부분적으로 도움이 되므로 충분한 운동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불안증후군은 가만히 앉아 있거나 누워있을 때, 특히 자려고 할 때 다리가 무언가 불편한 느낌,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이상한 느낌이 든다고 호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노인에게 흔하지만 임신 시에도 나타날 수 있으며 철 결핍성 빈혈, 하지 혈류장애, 신장 장애, 음주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파민 및 철분제제가 치료에 사용되며 약을 먹는 경우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다.

호흡과 관련된 근육을 제외하고 몸의 모든 근육은 렘수면 동안 정상적으로 마비된다. 어떤 사람들에게서는(특히 노인의 경우) 마비가 불완전하거나 없어서 꿈의 행동을 실제로 하게 되는데 이를 렘수면행동장애라고 한다. 꿈은 주로 누군가와 싸우거나 공격받고 쫓기는 등의 불쾌한 내용의 꿈을 꾸게 되며 꿈 내용을 행동하면서 폭력적일 수 있고 침대에 떨어져서 다칠 수도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에서 흔하며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질환과의 연관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약물 치료가 효과적이며 침대 주변에 위험한 물건은 치우고 쿠션, 매트 등으로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성민재 분당제생병원 신경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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