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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감산없다"…삼성전자, 위기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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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감산없다"…삼성전자, 위기 정면돌파
  • 박선식기자
  • 승인 2023.01.31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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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반도체 투자 계속…인위적 감산 없다" 재확인
혹한기에도 "미래 수요 대응"…시장 지배력 강화 포석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도 '반도체 감산' 카드는 꺼내지 않았다. [전매DB]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도 '반도체 감산' 카드는 꺼내지 않았다. [전매DB]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도 '반도체 감산' 카드는 꺼내지 않고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31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미래 수요에 대비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해 중장기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업체들이 속속 설비 투자 축소와 감산에 나서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거나 라인 가동을 멈춰 생산량을 줄이는 인위적 감산에 선을 그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소비자 구매 심리가 위축됐으며 경기 악화 우려로 재고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시황 약세가 당장 우호적이진 않지만 미래를 철저하게 준비하기 위한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겠다"며 "올해 시설투자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이익은 2천70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8천400억원)보다 96.9% 급감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계속 내려가고 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분기보다 각각 13∼18%, 10∼15% 하락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전체가 적자로 돌아설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가 예상한 1분기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손실 전망치는 2조4천770억원(NH투자증권), 1조3천220억원(BNK투자증권), 8천억원(신영증권) 등이다.

실제 적자가 나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 된다.

지난해 10월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에서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새너제이=연합뉴스]
지난해 10월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에서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새너제이=연합뉴스]

이와 반대로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일찌감치 감산을 공식화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투자 규모를 작년의 50% 이상 감축하고 수익성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론도 올해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20% 줄이고 설비 투자도 30% 이상 축소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삼성전자가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란 분석도 나온다.

경쟁사의 감산 효과가 나타나는 하반기까지 손실을 버티면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정면돌파 의지는 위기 속에서 기업 입지가 더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쟁업체들이 감산에 돌입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원가경쟁력을 앞세워 물량을 유지한다면 시장 지배력은 더 강화될 수 있다.

다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인위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감산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고성능·고용량 DDR5 등 첨단 공장 전환과 파운드리 미세공정 생산능력 확대 중심의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구상이다.

[전국매일신문] 박선식기자 
sspar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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