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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포당제보존회, '고산윤선도선생 감사제' 내달 5일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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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포당제보존회, '고산윤선도선생 감사제' 내달 5일 진행
  • 진도/ 김연일기자 
  • 승인 2023.01.3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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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윤고산둑 모습. [굴포당제보존회 제공]
1991년 윤고산둑 모습. [굴포당제보존회 제공]

굴포당제보존회는 전남 진도군 임회면 굴포마을에서 오는 2월 5일 ‘2023 굴포당제-고산 윤선도 선생 감사제’가 열린다고 31일 밝혔다.

감사제는 마을의 평안을 바라는 일반적인 동제 의식에 덧붙여 남도 인문학의 대가인 고산 윤선도 선생의 보은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굴포마을 주민들뿐만 아니라 굴포 간척지를 중심에 두고 살아가고 있는 신동·백동·남선마을 주민들이 합동으로 당제를 지낸다.

4개 마을 주민들이 이처럼 감사제를 지내는 이유에는 조선 갯벌 간척의 역사가 있다.

조선 후기, 해남윤씨가에서는 바다 갯벌에 제방을 쌓아 농토를 만드는 해언전(海堰田) 개발에 집중했으며 고산 선생은 1640년대 후반경 진도 굴포로 들어와 방축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토가 부족했던 농민들은 간척지를 불하받아 ‘고품질 갯벌쌀’을 생산하며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었다. 

공적비 제막식. [굴포당제보존회 제공]
공적비 제막식. [굴포당제보존회 제공]

해남윤씨가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문서에는 ‘굴포전답곡기(窟浦田畓穀記)’와 같은 추수기(秋收記)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굴포에서 농사를 짓던 강씨 등이 소작료가 비싸다며 탄원한 ‘소작쟁의’가 기록돼 있기도 하다.

감사제는 굴포마을회관에서 들당산굿을 시작으로 윗당으로 올라가 ‘굴포당제’를 지낸다.

이어 풍물패는 마을샘에서 샘굿을 하고, 윤선도 선생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고택으로 가서 터밟기굿을 한다. 

터밟기와 거리제가 끝나는 오전 11시부터는 고산 선생이 막았다는 고산둑을 걸어가며 질굿을 치고, 아랫당인 윤선도 선생 사당 ‘고산사’에 도착해 당제를 지낸다.

당제가 끝난 직후 4개 마을 주민들과 풍물패, 굴포당제에 참여한 인사들이 한 데 모여 음복과 덕담을 나누며 마무리한다.

[전국매일신문] 진도/ 김연일기자 
kyi@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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