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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북부권 공공 의료체계 공백 대책마련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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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북부권 공공 의료체계 공백 대책마련 '난항'
  • 속초/ 윤택훈기자 
  • 승인 2023.02.1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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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의료원 응급실 의료진 낮은 임금·정주여건 등 이유로 잇따라 퇴사
공중보건의 투입 부적절...한시적 예산지원 등은 긍정적 검토
속초의료원 응급실 정상화 방안마련 간담회. [속초시 제공]
속초의료원 응급실 정상화 방안마련 간담회. [속초시 제공]

강원 북부권(속초, 고성, 인제, 양양)의 공공 의료체계 붕괴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마련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 북부권 주민들이 응급환자 발생시 주로이용하는 속초시에 소재한 속초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의료진의 절반이 임금 수준 등을 이유로 최근 잇따라 퇴사했거나 퇴사를 앞두면서 응급실이 일주일에 4일 만 운영되는 등 응급의료체계에 공백이 생긴 것이다.

도와 속초의료원, 설악권 4개 지자체는 지난 10일 속초의료원 회의실에서 속초의료원 응급실 정상 운영 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용왕식 속초의료원장은 강원특별자치도법 및 조례 개정을 통한 지원방안 마련을 요청했으며 윤승기 강원도 보건체육국장은 인근 시·군 보건소의 공중보건의사 순번제 파견과 도내 타 의료원 응급전문의 파견, 강원도 및 설악권 4개 시·군 예산을 통한 속초의료원 응급의료센터 한시적 운영 지원 등 3가지를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회의에 참석한 이병선 시장을 비롯한 고성, 양양, 인제군의 부군수들은 경력이 적은 공중보건의를 응급의료현장에 투입할 경우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미 시·군에서 공중보건의 인력난을 겪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해결방안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도내 타 의료원 응급전문의 파견 안에 대해서도 외부 인력이 아닌 속초의료원 자체 의료진을 통해 내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촉구했다. 

다만 도와 4개 시·군의 예산을 통한 속초의료원 응급의료센터 한시적 운영 지원에 대해서는 도와 자치단체 간 적정한 예산 매칭 비율이 조율된다면 지역주민 의료공백 해소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속초의료원 응급실은 지난달 말 전문의 5명 가운데 2명이 퇴사하면서 지난 1일부터 주 4일로 단축 운영되고 있다.

이들의 퇴사 이유는 개인 사유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도권 등 타·시도 의료원 대비 낮은 임금 수준, 정주여건 등 지리적 요인이 크다는 것이 지역사회와 의료계의 진단이다.

이처럼 응급실이 단축 운영에 들어가자 속초시는 지역 내 병원인 보광병원에 응급실 운영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심뇌혈관질환 환자 등 중증 환자는 강릉아산병원과 강릉의료원으로 지체 없이 후송할 수 있는 응급후송 체계를 마련했다. 

이병선 시장은 "강원도와 속초의료원, 인근 시·군과의 협력을 통해 속초의료원 응급실 운영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속초의료원에서도 지역주민 삶의 질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고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국매일신문] 속초/ 윤택훈기자 
younth@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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